라면·김치 다음은 조리로봇…K푸드 수출판 키울 ‘푸드테크’

입력 2026-07-06 14: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농식품부, 첫 푸드테크 법정 기본계획 발표…지역 클러스터·민간 투자 축으로
연구지원센터 7곳→10곳, 정책펀드 2027년 1000억원까지 확대
조리로봇+레시피 수출 모델 추진…규제 창구 일원화로 상용화 속도

한류를 타고 커진 K푸드 수출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라면·김치·소스 같은 식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로봇과 레시피, 스마트 제조기술까지 묶어 해외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정부가 첫 푸드테크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내놓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맛과 브랜드 인지도에 기대던 K푸드를 기술 산업으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식품 제조·외식 현장의 인력난과 생산성 한계까지 함께 풀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푸드테크 대도약 선언식’을 열고 ‘제1차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시행된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련된 첫 법정 기본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역 산업 기반, 인재·투자, 글로벌 진출, 미래기술·규제혁신을 4대 축으로 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푸드테크를 수도권 스타트업 중심 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농식품 산업과 묶겠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5극 3특 성장엔진, 메가특구 등과 연계해 지역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농식품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항의 경우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뉴로메카 등 로봇 기업 10개사의 투자를 유치했고, 포항공대 계약학과와 로봇산업융합연구원 등이 현장 애로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과 푸드테크 기업을 연결하는 공급망도 만든다. 현재 7곳인 푸드테크 기술별 연구지원센터는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리고, 익산 콩, 나주 배박, 춘천 친환경 농산물 등 지역 특화 품목을 푸드테크 기업 원료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기계약 체계를 구축한다. 푸드테크 성장이 로봇·AI 기업만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농가와 지역 산업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돈과 사람도 보강한다. 농식품부는 석사 과정 중심이던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2026년부터 박사 과정까지 확대하고, 운영 대학도 10곳으로 늘린다. 예비·초기 창업자와 도약기 기업을 겨냥해 2026년 300억원 규모 미래혁신성장펀드와 35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도 조성한다. 정책펀드 누적 조성액은 2024년 510억원에서 2026년 810억원, 2027년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

수출 전략은 제품 중심에서 패키지 중심으로 바뀐다. 농식품부는 피자·비빔밥 조리로봇과 K푸드 레시피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수출 모델을 발굴하고, 해외 현지에서 로봇 조리 치킨 시식 같은 체험형 홍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외 박람회에는 푸드테크 전용관을 운영한다. K푸드 인기가 일시적 소비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조리 방식과 운영 시스템까지 함께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3월 18일 경기 수원시 대평초등학교 거점형 학교급식 튀김 지원실에서 1학년 학생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전국 최초로 대평초에 설치된 거점형 학교급식 튀김 지원실은 최첨단 튀김 로봇을 도입해 공동으로 조리한 뒤 인근 학교에 제공하는 새로운 학교 급식 모델이다. (공동취재단)
▲3월 18일 경기 수원시 대평초등학교 거점형 학교급식 튀김 지원실에서 1학년 학생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전국 최초로 대평초에 설치된 거점형 학교급식 튀김 지원실은 최첨단 튀김 로봇을 도입해 공동으로 조리한 뒤 인근 학교에 제공하는 새로운 학교 급식 모델이다. (공동취재단)

식품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낸다. 농식품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식품제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2024년 누적 30곳에서 2026년 187곳으로 확대한다. 지난달 출범한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우리술, 전통식품 등 분야별 AX 추진 계획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다만 푸드테크가 실제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 개발보다 상용화와 규제 정비가 더 큰 관건이 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기업들의 규제 애로를 한 곳에서 받는 ‘규제개선 신청제’를 도입해 신청 창구를 농식품부로 일원화한다. 감귤·배 착즙박, 맥주박 등 농식품 부산물을 새활용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나 식품 원료로 쓰는 규제특례 사례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산업 통계와 표준 기반도 아직 숙제다. 정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산업분류 코드체계를 마련하고, 2028년부터 산업 실태조사와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산업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기업 수, 매출, 고용, 투자 흐름을 일관되게 추적할 통계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보완하려는 조치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푸드테크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되느냐에 달렸다”며 “기업들이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원스톱 규제 개선과 혁신 펀드 조성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기본계획 실행을 위해 2~3곳의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민관 협의체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광주 군공항' 확정…250만평 규모
  • 월가,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흥행 예감…“외국기업 역대 최대 IPO 될 것”
  • ‘최대 60조’ 캐나다 잠수함 최후 승부…한화 ‘납기’ vs TKMS ‘나토 결속’
  • "외환시장 24시간 개장부터 시작"⋯한은 '원화 국제화' 청사진은
  • 스페이스X, 7일 나스닥100 편입...최대 41조원 유입 기대
  • 단독 우리은행, 키코 유사 파생상품 배상액 187억원으로 늘었다
  • 정몽규 축구협회장, 오늘 전격 사임⋯새 회장 선출은?
  • HBM 호황에 가려진 중국의 추격…D램 기술 격차 3년 수준 [중국 반도체 굴기 2026 上]
  • 오늘의 상승종목

  • 07.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80,000
    • +0.26%
    • 이더리움
    • 2,669,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361,600
    • +0.33%
    • 리플
    • 1,717
    • +0.06%
    • 솔라나
    • 121,200
    • -0.08%
    • 에이다
    • 276
    • -4.5%
    • 트론
    • 496
    • +1.02%
    • 스텔라루멘
    • 30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490
    • +3.88%
    • 체인링크
    • 11,920
    • +0.17%
    • 샌드박스
    • 74.78
    • -0.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