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을 책임질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가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장관급 개각도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인 가운데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을 '정상화'에서 '성과 창출'로 옮기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이 후속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한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데 이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날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IT 전문기자 출신인 한 총리는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AI와 디지털 산업에 대한 이해, 민간에서 쌓은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 2년 차 핵심 국정과제의 실행력을 높일 적임자라는 평가 받는다. 이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총리를) 일할 사람으로, 그냥 일만 할 사람으로 정했다"고 말하며 실행력을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관심은 곧바로 후속 개각으로 향한다. 국무총리는 헌법상 국무위원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최근 "퇴임 예정인 총리에게 인사 제청을 받을 수는 없다"며 새 총리 취임 이후 장관 인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미 참모진부터 손질에 나섰다. 최근 민정·홍보·사회수석과 국가안보실 차장 등을 교체하며 집권 2년 차 진용 정비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역할과 방식을 바꿔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다"며 "지금까지가 국정을 정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기획된 새로운 일을 제대로 추진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맞는 자원들로 다시 구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히며 인적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개각 폭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방선거 이전만 해도 정책 연속성을 고려해 소폭 개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과 민생 체감 성과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중폭 수준의 개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교체 대상으로는 한 총리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금융위원회 등이 거론된다. 국무총리실이 진행한 장·차관 업무평가 결과와 정책 추진력, 조직 장악력 등이 인선의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주의 인사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1기 내각에서 전임 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고 보수 진영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등 능력 중심 인사를 이어왔다. 최근에도 "하는 일 없이 직함만 있는 자리라면 가까운 사람을 써도 되겠지만, 일을 해야 하는 자리라면 능력 있는 사람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개각은 단순한 인적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와 첨단산업 육성, 지역균형발전, 부동산 시장 안정, 민생경제 회복, 연금·돌봄 개혁 등 집권 2년 차 핵심 과제를 수행할 진용을 새로 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 1년 차가 국정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2년 차는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며 "결국 장관 인선도 정책을 기획하는 사람보다 실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