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힘들다”…소상공인 6대 업종 폐업률 11%대 [버팀목 절실한 소상공인①]

입력 2026-06-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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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폐업은 줄었지만 소상공인 업종은 평균 웃돌아
소매·음식업 폐업률 15%대…사업부진 폐업 절반 넘어

▲고금리에 고물가·고환율이 겹친 이른바 '3고(高)'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제때 갚지 못한 연체 빚이 12% 넘게 불어났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의 총 대출 잔액은 732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 약 3조원(0.4%)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임대 문구가 붙어있는 서울시내 상가 건물. 2026.6.23. (연합뉴스)
▲고금리에 고물가·고환율이 겹친 이른바 '3고(高)'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제때 갚지 못한 연체 빚이 12% 넘게 불어났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의 총 대출 잔액은 732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 약 3조원(0.4%)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임대 문구가 붙어있는 서울시내 상가 건물. 2026.6.23. (연합뉴스)

지난해 전체 폐업 사업자 수와 폐업률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소상공인이 주로 종사하는 주요 업종의 폐업률은 여전히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과 음식업 폐업률은 15%대를 기록했고, 폐업 사유 중 ‘사업부진’ 비중은 매년 상승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폐업 사업자 현황 및 소상공인 실태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2023~2025년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상 폐업자 현황을 분석한 정량통계와 최근 1년 이내 폐업 경험이 있는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함께 담았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5681개로 전년 100만8282개보다 3만2601개 줄었다. 또 지난해 전체 폐업률은 8.64%로 전년 9.04%보다 0.40%p 하락했다. 폐업 사업자 수는 2023년과 2024년 연속 증가한 뒤 감소 전환했다.

다만 소상공인 주요 업종의 폐업 부담은 전체 평균보다 컸다. △제조업 △도매업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지난해 폐업은 75만1264개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보다 2.44%포인트(p) 높았다. 폐업 충격이 소상공인 종사 업종에 집중된 셈이다.

사업자 형태별로는 개인사업자 폐업률이 9.06%로 법인사업자 5.79%보다 높았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는 간이사업자 12.15%, 일반사업자 8.34%, 면세사업자 6.46% 순으로 규모가 작을수록 폐업률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폐업률이 15.40%로 가장 높았다. 음식업도 15.14%로 15%대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 폐업률은 3.29%로 가장 낮았다. 중기부는 소매업의 경우 점포 없이 운영·폐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통신판매업이 다수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30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드림스퀘어 본관에서 '폐업 소상공인 현황·실태 통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30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드림스퀘어 본관에서 '폐업 소상공인 현황·실태 통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폐업 사유는 사업부진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사업부진에 따른 폐업은 49만1966개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사업부진 비중은 2023년 48.9%, 2024년 50.2%, 2025년 50.4%로 매년 상승했다.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에서는 사업부진 폐업 비중이 55.7%까지 올라갔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폐업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60세 이상 폐업은 23만8000개로 전년보다 9000개 늘었다. 전체 폐업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2023년 22.3%, 2024년 22.7%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사업 존속연수별로는 3년 미만 단기 폐업이 줄어든 반면, 3~10년차 폐업 비중은 35.5%까지 상승했다.

폐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매출 부진이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 폐업 이유로는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이 7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등 개인 사정 13.7%, 건강·노령에 따른 은퇴 12.1% 순이었다.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의 세부 이유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가 62.5%로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은 29.4%, 인건비 상승은 28.8%,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 상승은 24.9%였다.

폐업자는 매출 감소가 상당 기간 누적된 뒤에야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조사 대상 폐업자의 64.4%는 정상 매출의 40% 이상이 감소했을 때 폐업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폐업 결심 후 실제 사업자등록 말소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다.

중기부는 폐업 현황과 실태 통계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재기 지원 정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폐업 이후 취업·재창업 등 재기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국가데이터처와 공동으로 관련 통계를 분석 중이며, 결과는 9월 중 별도로 발표한다. 2027년부터는 국세청 폐업자 수 정량통계,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재기 경로 통계를 함께 묶어 매년 정례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 폐업률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폐업의 충격이 소상공인 종사 업종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 번의 폐업이 소상공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절벽이 되지 않도록 폐업 전 위기 진단부터 폐업 이후 재기까지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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