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 증가 속 공급 시차 우려

국내 주택 공급 선행지표 일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입주 물량은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과 분양은 늘었지만 준공 감소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공급 부족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9만86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했다. 감소 폭은 여전히 두 자릿수지만 서울은 1.4%, 수도권은 4.0% 감소하는 데 그쳐 지난해보다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5월 서울 인허가는 629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5% 증가했다.
착공은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5월 전국 착공은 9만4367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7.0% 증가했다. 수도권은 8.1%, 지방은 56.6% 늘었다. 분양도 같은 기간 8만6348가구로 63.0% 증가했다. 수도권은 56.9%, 지방은 72.4% 각각 늘며 공급 준비 단계는 살아나는 모습이다.
반면 실제 입주 물량을 의미하는 준공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5월 전국 준공은 8만814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감소했다. 수도권은 46.3%, 지방은 47.2% 줄었으며 서울도 1만3111가구에 그쳐 41.6% 감소했다. 특히 5월 수도권 준공은 지난해보다 66.9%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허가와 착공이 회복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거래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만6490건으로 전달보다 4.7% 줄었지만 서울은 1만4145건으로 11.0%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8946건으로 한 달 전보다 18.9% 늘었다. 강남 4구 거래도 전달보다 27.4%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미분양은 큰 변화가 없었다. 5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239가구로 전달보다 60가구(0.1%) 증가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350가구로 전달보다 154가구(0.5%)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7.5% 증가한 반면 지방은 2.6% 감소했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월세화가 더욱 심화됐다. 올해 1~5월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6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역시 월세 비중이 69.9%까지 높아지며 전세보다 월세 중심 시장 재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본지 자문위원인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인허가와 착공이 회복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서울은 올해부터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데다 향후 압구정과 목동, 여의도 등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도 예상돼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 확대와 함께 이주 시기 조율이나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수급 관리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