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ㆍ축협ㆍ선수 모두 잘못⋯홍명보호 '전방위 직격'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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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손흥민(LAFC),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손흥민(LAFC),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나자 해설위원들과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에서 1-0으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전까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A조 2위에 올라 있었다.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 자력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0으로 패하며 조 3위가 확정됐고,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두고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홍 감독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과 이재성(마인츠 05)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오현규(베식타스),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을 앞세웠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내내 내려앉은 남아공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남아공이 전반에만 슈팅 10개를 기록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현대 모터스) 등이 투입됐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마세코(AEL 리마솔)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후 측면 공격을 시도했으나 박스 안 숫자가 부족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JTBC 해설위원. (출처=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JTBC 해설위원. (출처=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경기 후 가장 강한 비판을 내놓은 건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었다. 박 위원은 JTBC 월드컵 후토크 프로그램에서 "선수들이 어떤 전술을 들고나왔든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계속 같은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이기려고 나왔냐고 봤을 때, 전술상으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골을 넣고 이기려면 모험을 걸어야 할 때는 모험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한국의 공격 방식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침투하는 선수가 있을 때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갖고 함께 들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후방에서 수비 숫자를 유지했다는 건 앞에서 해결하면 해결하고, 아니면 말겠다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팀으로서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은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비판은 대표팀 운영과 한국 축구 전체로도 향했다. 박 위원은 "우리는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준비 과정부터 좋지 못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학습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이번 월드컵에서 같은 과정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월드컵 방식이었다면 1승 2패는 탈락 성적"이라며 "아직 32강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설령 올라간다고 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박 위원은 "결국 모든 잘못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곳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을 겨냥한 발언도 남겼다.

JTBC 후토크 진행을 맡은 배성재 캐스터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아공은 체급 자체가 우리와 상대가 안 될 정도였는데 정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지성 위원에게 "대표팀이 정말 이기려고 한 경기였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고, 이를 계기로 박 위원은 "전술상으로는 이기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대표팀의 경기 운영과 준비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KBS 해설위원. (출처=유튜브 채널 'KBS News' 캡처)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KBS 해설위원. (출처=유튜브 채널 'KBS News' 캡처)

KBS 중계에 나선 이영표 해설위원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도중 이 위원은 "바깥쪽에 있으면 절대 골을 노릴 수 없다. 골을 넣고 싶은 선수는 중앙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현무 캐스터는 중계 도중 "평정심을 잘 잃지 않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책상을 3번이나 내리쳤다"며 현장의 답답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 위원은 한국 공격에 대해 "공격 장면에서 선수들이 다이내믹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정적이었다"며 "체력 문제인지,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에는 "월드컵이 이렇게 쉽지 않다. 매 경기 정말 혼을 담아서 경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경기 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상당히 당혹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전현무 캐스터 역시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경기 전 "남아공을 잡고 LA로 간다"며 승리를 기대했지만, 경기 후 "0-1로 대한민국이 질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미디언 송하빈과 전직 축구 선수 김영광, 이범영이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 캡처)
▲코미디언 송하빈과 전직 축구 선수 김영광, 이범영이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 캡처)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에서 홍명보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기를 지켜본 뒤 "감독, 우리가 남아공을 올려준 거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생각으로 베스트 멤버를 그렇게 구성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선수들은 뭔 잘못이냐. 베스트 라인업이 나올 때부터 불안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선제 실점을 당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운영하는 데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쉽다.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인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국 축구를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 진출이 가능했던 경기에서 패했고, 전력상 우세로 평가받던 남아공을 상대로도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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