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게 산다는 사람 줄섰다"…동탄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쑥

입력 2026-06-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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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2건 중 1건 '웃돈' 거래
더 비싸게 팔기 위한 계약취소도 급증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이전 매매가격보다 비싸게 집을 사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매수 열기가 뜨겁다 보니 더 높은 값에 집을 팔려고 집주인들이 기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24일 본지가 직방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동탄 아파트 매매계약 가운데 49.5%가 상승거래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5%)보다 12.0%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상승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44.3%였던 상승거래 비중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46.2%, 3월 46.3%, 4월 49.2%를 기록했고 5월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동탄에서 거래된 아파트 2채 중 1채가 이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셈이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과 비교해도 동탄의 상승거래 비중은 높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기준 올해 누적 상승률이 높은 강서구(47.5%), 관악구(45.5%), 구로구(46.8%)의 상승거래 비중을 넘어섰다. 강남 3구 가운데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송파구(47.5%)도 앞질렀다.

특히 최근에는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도자들이 기존 계약을 해제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실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탄구의 올해 매매계약 취소 건수는 351건으로 수도권 주요 비규제지역 전체(1248건)의 28.1%를 차지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계약 취소 10건 가운데 약 3건이 동탄에서 발생한 셈이다. 계약 취소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동탄구의 매매계약 취소 건수는 112건으로 전월(36건)의 3배를 웃돌았다. 최근 1년 6개월간 월별 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본지 자문위원)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은 더 비싼 가격에도 사려하고, 매도자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해 계약을 해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배액 배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계약을 취소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상승 기대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소득 근로자의 유입을 꼽았다.

동탄의 집값 흐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행 규정상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1.5배를 웃돌 경우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의 정량 요건을 충족한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동탄은 집값 단기 급등과 거래량 증가, 계약 취소 확대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투기적 수요 유입 신호가 복합적으로 관측된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도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되고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투자 수요는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동탄은 반도체 산업 인프라와 연계된 배후 주거지인 만큼 실수요 기반 매수세는 일정 수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 물량 감소와 임대차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부작용도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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