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신임 의장 데뷔 기준 최악 증시 성적”
TF 출범 등 개혁 추진 예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글로벌 긴축시계 한층 빨라질 듯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0.98%)·S&P500지수(-1.21%)·나스닥종합지수(-1.34%)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조사업체 베스포크투자그룹은 S&P지수 낙폭과 관련해 워시 의장이 1994년 이후 신임 연준 의장의 첫 FOMC 회의 결과 발표일 기준으로 최악의 증시 성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간 새로 취임한 연준 의장은 벤 버냉키·재닛 옐런·제롬 파월 등 3명이다. 이들 의장의 첫 FOMC 회의 종료일에도 S&P500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평균 낙폭은 0.5%에 그쳤다.
또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21%로 전장 대비 0.17%포인트(p)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499%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위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 가까이 뛰었다. 이 여파로 엔·달러 환율이 160.80엔까지 치솟으면서 엔화 가치가 2024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워시의 연준이 ‘매파적 동결’을 한 것으로 여겨진 데 따른 것이다. 더 나아가 연준 의장이 연준의 정보 발신을 줄이는 방향을 지향한 것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다.
먼저 연준의 이번 성명서 본문은 약 130단어로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마지막 회의였던 4월 성명(약 340단어)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문구도 성명서에서 모두 삭제됐다. 워시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정책 수행에 점도표를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은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기자회견 생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시 의장이 “연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을 때 기자회견이 유용한 도구”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반대로 전할 메시지가 없을 땐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실제 워시는 연준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연준이 소통·대차대조표·데이터 출처·생산성 및 고용·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주제를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시 의장이 연준의 정보 발신을 줄이려는 이유는 FOMC 위원들이 자신의 전망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가 이후 역사적으로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에 나섰던 파월 체제에 대한 비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닛케이에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처럼 수수께끼 같은 ‘마법사’가 등장해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시장은 이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워시 의장은 지난 세 명의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여겨온 정책 판단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기를 거부했다”며 “그 결과 시장의 매파적 해석이 증폭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글로벌 긴축시계도 한층 빨라지게 됐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 정책금리를 2년 9개월 만에 0.25%p 올렸으며 일본은행(BOJ)도 16일 금리를 31년 만에 가장 높은 1.00%로 인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