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ㆍ삼성ㆍSK하이닉스⋯왜 밈 주식 됐나 <블룸버그>

입력 2026-06-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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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만으로 기업가치 평가하지 못해
스페이스X, 실적보다 머스크 꿈에 투자
미래 보고 투자하는 방식 성큼 다가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전통적 기업 평가 시스템이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일부 종목은 빠르게 테마성 과열주 명단에 올라갔다. 이른바 '밈(meme) 주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이제 막 상장한 스페이스X가 대표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들 세 종목이 실적보다 기대, 수급, 옵션ㆍ레버리지 거래에 의해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밈 주식의 특징을 설명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일단 ‘1조 달러 밈’으로 분류된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 아니다. 기업 규모가 워낙 커 주가 움직임만으로도 개별 시장과 함께 글로벌 증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기업들이다.

블룸버그는 이들 초대형 종목이 밈 주식이 되는 이유로 먼저 전통적 가치평가 방식의 한계를 꼽았다. 이제 막 상장한 스페이스X의 경우 공개시장에서 검증된 구체적인 실적 데이터가 부족하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앞다퉈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우주 산업의 꿈에 투자를 결정했다.

위성통신과 우주 발사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화성 개발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기존의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 △현금흐름 △영업이익 비율 △잉여금 흐름 등의 분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실적을 놓고 투자를 감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프리미엄’을 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흐름이 비슷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회사 모두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이라면서도 "그러나 메모리 산업은 경기 사이클이 짧고 변동성이 크다"며 단기 과열 테마주의 특징을 지적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은 2~3년 단위로 급등과 급락한다. 작은 수요 변화, 재고 조정, 설비투자 속도, AI 서버 투자 전망만 바뀌어도 이익 추정치와 주가 배수가 크게 흔들리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2023년 초 12개월 선행 이익 기준 26배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1년 반 뒤 8배까지 급락한 사례를 들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린 관심이 점증하는 이유는 눈앞에 실적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밈 주식 투자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는 우주의 꿈을 팔고, 삼성전자는 AI 시대의 범용 메모리와 종합 반도체 회복을 판다"라며 "SK하이닉스는 HBM이라는 가장 뜨거운 병목을 판다. 핵심은 이들에 대한 거대 기대감이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는 시점 그리고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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