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상 가능성 커지며 하락 마감…나스닥 1.35%↓[종합]

입력 2026-06-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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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도 인상 신호…시장 실망감 확산
워시 의장, 첫 회의서 매파 본색 드러내
트럼프의 대이란 위협 발언에 국제유가 반등
금리 동결 안도감에 금값은 상승 마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7.12포인트(0.98%) 내린 5만1492.5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1.25포인트(1.21%) 하락한 7420.10, 나스닥지수는 354.69포인트(1.35%) 내린 2만6021.66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이 연방거래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했지만, 상당수 위원과 워시 의장이 연내 최소 1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열린 FOMC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만큼 신임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회의에서는 매파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회의에 참여한 위원들 역시 3월 FOMC와 비교해 연내 최소 1차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며,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점쳤다.

워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2% 물가 목표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지난 5년간 계속됐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발 소식에 뉴욕증시는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거대 AI·기술 기업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장 후 3일간 매수세가 활발했던 스페이스X도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4.95% 하락 마감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워시 의장은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것처럼 단순한 통화정책을 시행할 의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1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1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다시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4달러(0.97%) 상승한 배럴당 76.7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59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79.55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 예정인 종전 양해각서(MOU)가 양국의 최종적인 합의안이 아니며, 이란이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공습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 소식이 전해지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에비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 관련 질문을 받고 “MOU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다”며 “내 마음에 안 들거나,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린 다시 그들의 한가운데를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것도 중동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5명의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며 “즉각 레바논 남부 일대에 있는 헤즈볼라 인프라 시설에 보복 폭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4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 기준 7억5847만 배럴로 전주 대비 17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와드 마자크자다 시티인덱스 시장 분석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며칠간 유가가 상당히 하락했던 만큼 일정 부분 반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가나 아크라의 제련 시설에서 제련된 골드바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가나 아크라의 제련 시설에서 제련된 골드바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금값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7.00달러(0.62%) 상승한 온스당 4381.40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0.7% 하락한 온스당 429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값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워시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상승 폭을 다소 줄였지만, 이날 전체적으로는 상승 마감한 것이다.

타이 웡 독립 금속 트레이더는 “이날 금 투자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나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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