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만든 라면’ 판매부터 나만의 라면 만들기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서울 성수동 메인거리 한복판, 붉은 외벽으로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빨간 신라면 봉지가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브랜드 앰배서더 ‘에스파’ 월 앞에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찍기 바쁘다. 이곳은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안테나숍 ‘신라면 분식’이다.
신라면 분식은 농심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운영해 온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16일 마침내 한국에서 문을 연다. 지난해 페루 마추픽추를 시작으로 일본 하라주쿠, 베트남 호찌민, 미국 JFK 공항까지 세계 명소 4곳에서 운영했다. 신라면 분식 성수점은 글로벌 5호점이자 국내 1호점인 셈. 해외에서 먼저 팬덤을 쌓은 콘텐츠를 신라면의 본고장으로 되가져온 ‘역수입’ 매장인 셈이다.

12일 미리 가본 신라면 분식은 대한민국 대표 라면의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콘텐츠가 가득했다. 앞서 브랜드 소개와 판매에만 무게를 뒀던 해외 매장과 달리, 신라면의 본고장에 처음 문을 연 만큼 '체험 요소'를 키웠다.
1층 ‘판매존’은 신라면의 40년을 압축한 공간이다. 신라면 캐릭터와 브랜드 역사를 담은 타임라인이 펼쳐지고, 라면 생산 공정을 형상화한 연출도 이어진다. 한국 전통 문양을 입힌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 세트와 티셔츠·우산·에코백, 직접 꾸미는 굿즈 등 기획 상품도 판매한다. 한쪽에는 ‘갓 만든 라면’ 코너가 마련돼 공장에서 직송한 신라면과 안성탕면, 너구리 등을 판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라면축제에서도 갓 만든 라면이 억 단위로 팔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계단을 따라 2층 ‘체험존’으로 올라가면 냄새부터 달라진다. 라면을 직접 만들고, 먹을 수 있는 공간 때문이다. 이곳은 ‘내가 만드는 라면’과 ‘함께 만드는 라면’으로 구분된다. 내가 만드는 라면은 구미 라면축제에서도 호응을 얻었던 콘텐츠다. 면, 스프, 토핑까지 총 17개 선택지를 취향대로 조합할 수 있다. 여기에 휴대폰에서 전송한 사진을 패키지에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라면’이 완성된다.

함께 만드는 라면은 ‘SHIN 키친’과 ‘SHIN 월드’로 구분된다. SHIN 키친에서는 농심 연구진이 소비자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라면 메뉴 등을 먹을 수 있다. 신계치, 냉라면, 신라면볶음밥 등 SNS 인기 메뉴들과 구미라면축제 1위 레시피 등을 선보인다.
특히 ‘산라탄탄면’은 신라면 분식 성수점만을 위해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한 신메뉴다. 현장에서 만난 농심 연구원은 “신라면 분말스프를 기반으로 숙주, 부추, 파와 참깨 드레싱 등을 더해 새콤하면서 고소한 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SHIN 월드 코너에서는 해외 수출 전용 제품인 순라면, 볶음너구리, 신라면똠얌 등을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라면으 즉석 조리기로 끓여 먹을 수 있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을 단순 팝업이 아닌 ‘안테나숍’으로 규정했다. 방문객이 어떤 레시피와 굿즈, 해외 제품에 반응하는지를 데이터로 쌓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반영하는 ‘테스트 베드’라는 것. 성수동을 택한 이유도 트렌드의 중심지인 데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라면을 좀 더 새롭게 보여주려는 취지를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신라면은 최근 국내 라면 최초로 누적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기록을 썼다.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 개로, 이 가운데 약 40%가 해외에서 나왔다.
신라면 분식 성수점은 16일부터 11월 말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