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단은 살아있다" K5 하이브리드가 보여준 정공법 [ET의 모빌리티]

입력 2026-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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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대세 속 빛나는 중형 세단의 존재감
정숙한 하이브리드 주행·안정적 승차감 인상적
연비와 디자인, 실용성까지 갖춘 일상형 세단

▲K5 하이브리드 외관. (사진=기아)
▲K5 하이브리드 외관. (사진=기아)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준대형 세단 시장의 대표주자라면 기아의 ‘K5’는 중형 세단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불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도 K5는 디자인과 연비, 주행 성능을 앞세워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강동구 일대까지 왕복 60km를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다.

K5의 가장 큰 강점은 디자인이다. 출시 이후 줄곧 젊은 감각의 세단 이미지를 구축해온 K5는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서도 특유의 날렵한 비율을 유지했다. 전면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낮게 깔린 차체는 정차 상태에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는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버튼 배치는 적응 시간이 필요 없을 정도다. 최근 신차에서 볼 수 있는 과한 터치 조작보다 실제 운전 상황에서의 편의성을 고려한 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행 성능은 예상보다 안정적이다. 출발과 동시에 전기모터가 개입하면서 특유의 정숙성이 느껴진다. 정체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을 최소화하며 부드럽게 움직이고 가속이 필요한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엔진과 모터가 힘을 보탠다.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이질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심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신호 대기와 저속 주행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도 전기모터 활용 비중이 높아 연료 소비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실제 주행에서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13km/L에서 16km/L를 왔다 갔다 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진 시대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승차감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통과할 때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냈고 고속화도로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았다. 최근 SUV들이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세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이 주는 안정감은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K5 하이브리드 내부모습. (사진=기아)
▲K5 하이브리드 내부모습. (사진=기아)

실용성도 뛰어났다. 세단임에도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이나 대형 캐리어를 싣기에 충분했다. SUV만큼 넓은 적재 공간은 아니지만 일상생활과 가족 단위 이동을 고려해도 크게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SUV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지만 모든 소비자가 SUV를 원하지는 않는다. 넉넉한 연비와 안정적인 승차감, 세단 특유의 주행 감각을 원한다면 K5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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