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포트폴리오 고도화ㆍ수익기반 확대... 종투사 진입 총력전 나선다

입력 2026-06-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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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없는 '자체 성장' 돌파구 마련 시험대
'종투사 진입' 위한 STO·VC·WM 신사업 총력

▲왼쪽부터 박봉권,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출처=교보증권)
▲왼쪽부터 박봉권,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출처=교보증권)

국내 증권업계 '중형사 선두'였던 교보증권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우리투자증권에 밀려 자기자본 순위 11위 자리를 내줬다. 교보증권은 순위 재탈환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수익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별도 기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요건을 충족한 곳은 총 10개사다. 이 중 막차를 탄 10위는 대신증권(4조947억원)이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중형사 그룹에서는 교보증권이 2조1621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2조435억원), 유안타증권(1조8823억원), 신영증권(1조8312억원), 현대차증권(1조4254억원), IBK투자증권(1조3642억원), 우리투자증권(1조2252억원), BNK투자증권(1조1768억원) 순이다.

기존 17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BNK투자증권을 간신히 앞선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유상증자 이후 판도가 뒤바뀌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1조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지분율 100%)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이 2조2252억원으로 늘어나며 단숨에 교보증권을 제치고 1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교보증권은 아직 대주주인 교보생명(지분율 84.72%)으로부터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당분간 자체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교보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토큰증권(STO)과 벤처투자(VC), 고액자산가(HNW) 자산관리를 아우르는 신사업 추진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자산 부문에서는 실물자산(RWA) 기반 투자상품을 발굴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SBI금융그룹 계열사인 SBI디지털마켓츠와 두나무 계열 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등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STO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최근 모회사 교보생명이 참여한 KDX 컨소시엄이 STO 장외거래소 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교보증권은 시장 개장에 앞서 토큰증권 상품 발행을 추진하며 수익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VC 펀드를 활용한 모험자본 공급과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AI 등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2호'와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 1호', 'SBI-NTU-Kyobo Digital Innovation Fund', '스포츠이노베이션 투자조합',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등 다양한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모빌린트, 산업용 로봇 기업 리얼타임로보틱스,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DSRV,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교육 플랫폼 밀당PT 등이 꼽힌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올해 초 자산관리부문장 직속으로 신설한 프리미엄 지점인 'PREMIER GOLD 대치센터'를 중심으로 HNW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별 투자 성향과 자산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된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리스크 관리 체계 역시 종투사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대형사 수준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과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도 수익 안정성을 탄탄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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