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젠슨 황의 건배사 "GO 코리아, SK, LG, 네이버!"

입력 2026-06-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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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집 앞 수백명 몰려 장사진
HBM 넘어 로봇·피지컬 AI 협력 확대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2026.6.5 [공동취재]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2026.6.5 [공동취재] (연합뉴스)

고 코리아! SK! LG! 네이버!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건배사를 외쳤다.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잔을 부딪치며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은 검은색과 베이지, 회색 계열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섰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테이블에 놓였고, 최연소 참석자인 구 회장이 직접 휴지를 챙기고 물잔을 채웠다. 최 회장은 참석자들의 잔에 맥주를 따랐고, 이 의장은 최 회장의 잔을 채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가볍게 건배를 나눈 참석자들은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황 CEO는 참석자 중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식당에 입장해 옆 테이블 어린이의 스케치북에 사인을 한 후 그룹 총수들과 식사를 시작했다. 그는 깻잎을 집어 들거나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모습도 보였다. 이 의장이 황 CEO에게 쌈을 싸 먹는 법을 알려주자 한 입을 크게 싸 먹는 모습도 보였다.

식사 도중 황 CEO와 총수들은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도넛을 나눠주기도 했다. 황 CEO는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인사를 건네며 “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랑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황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깐부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내 한 치킨집에서 만나 만찬을 진행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회동의 계산은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회동은 당시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회동이 AI 반도체와 HBM 공급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해는 로봇과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AI 인프라를 포함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와 GTC(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에서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AI가 데이터센터 안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공장과 차량, 로봇을 움직이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러 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러 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재계 역시 이번 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엔비디아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다. LG그룹은 AI 데이터센터와 전장, 로봇 분야 역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의 협력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장면으로 보고 있다. 과거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객사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 인프라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HBM 공급망 점검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인가가 관심사”라며 “이번 홍대 회동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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