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뒤 물량도 완판” 한화·OCI, 태양광 생산 확대 ‘가속페달’

입력 2026-07-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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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베트남 웨이퍼 증설 결정
한화 북미 최대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 가동 본격화
美, 동남아 이어 인도·인니까지 관세 확대…비중국 공급망 몸값 높아져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태양광 제품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미국에 진출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현지 비중국 공급망 구축으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과 베트남 웨이퍼의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폴리실리콘은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현재 연 3만5000t(톤)의 생산능력을 2029년 7만t까지 늘리고, 웨이퍼는 2.7기가와트(GW)에서 11.5GW로 확대한다. 최근 미국의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2028~2029년 생산 물량까지 사실상 주문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3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번에 증설하는 물량도 고객사 2곳 정도면 계약이 모두 끝날 수 있다”며 “미국 태양광 시장이 5년 이내 200GW까지 성장하면 수율이 개선되더라도 최소 50만t의 폴리실리콘이 필요한데, 시장 점유율 20%만 확보해도 10만t의 생산능력이 요구돼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우선 군산 유휴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해 생산능력을 먼저 5000t 늘린 뒤 현지에서 3만t을 신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말 공장을 완공해 2029년 상반기 상업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후 기존 설비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디보틀네킹’을 통해 2030~2031년 연간 생산능력을 1만~1만5000t까지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화큐셀은 지난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솔라 허브’ 가동을 시작하며 현지 생산능력 확충을 본격화했다. 솔라 허브는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이다. 공장 가동과 함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증설과 현지 투자를 서두르는 것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다른 발전원보다 설치가 빠르고 경제성도 높은 태양광이 현실적은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기조도 국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된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 등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모듈에 최대 3500%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며,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제품으로도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역시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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