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한투·OKX 업은 코인원, 원화마켓 판 흔든다…“시장 주도권 재편” 선언

입력 2026-06-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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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OKX 각각 지분 20% 확보…공동 3대 주주 참여
차명훈 대표 “작년 말부터 투자 유치 구상…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에 중점”
한투 “FI 아닌 전략적 투자”…OKX “한국은 성숙한 디지털 전환 시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스타 쉬(Star Xu) OKX CEO, 컴투스홀딩스 송병준 의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사옥에서 열린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기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스타 쉬(Star Xu) OKX CEO, 컴투스홀딩스 송병준 의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사옥에서 열린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기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하고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제도권 금융 신뢰, OKX의 글로벌 거래 인프라, 컴투스홀딩스의 콘텐츠·IT 역량을 결합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인원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코인원 사옥에서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4자 협력 체계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스타 쉬 OKX 최고경영자(CEO),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참석했다.

한투·OKX 각각 20% 확보…차명훈 대표 30% 지분 유지

이번 협력의 핵심은 코인원의 주주 구성 재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해 공동 3대 주주로 참여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약 3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기존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도 주요 주주로 남는다.

차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가 작년 말부터 구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말쯤 코인원을 어떻게 더 성장시킬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내부 조직 강화와 AI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고, 그중 좋은 주주분들을 모시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사옥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사옥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차 대표는 당시부터 전통 금융사와 글로벌 거래소를 동시에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는 구조를 이상적인 형태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 금융, 그중에서도 대형 증권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하고,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로부터 기술적인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구상을 했다”며 “수개월 동안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미팅한 끝에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주주사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 선정 기준은 단순한 밸류에이션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이나 정량적인 조건이 아니라 어떤 파트너가 코인원을 가장 잘 성장시킬 수 있을까였다”며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에 더 중점을 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 상부 1위의 증권사이자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나아가고 있는 회사”라며 “고객군이 가상자산 투자자와 많이 겹치고 1등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OKX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서는 기술과 컴플라이언스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차 대표는 “스타 쉬 대표와 만났을 때 같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테크놀로지와 컴플라이언스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자부심이 뛰어나고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좋은 파트너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역 겹치지 않는 4개 축”…경영권 분산 우려엔 선 그어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4개 핵심 주체가 각각 유의미한 지분율을 보유하는 균형 구조가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 대표는 “단순히 한 자릿수의 마이너 지분 투자가 아니라 의미 있는 지분율을 확보함으로써 코인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개 주체의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차 대표는 “이번 지분 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점은 4개 주체의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서로 영역을 침범할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오직 코인원의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산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차 대표는 “제가 30%의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경영의 안정성은 보장받는 구조”라며 “합류한 주주분들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산업으로 안착하는 과정에서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13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큰 산업이 됐고, 제도권 산업으로 안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버넌스가 공공성을 가질 수 있는 투명한 지분 구조를 갖춤으로써 사회적 책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 “FI 아닌 전략적 투자…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잇는 허브 목표”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FI가 아니라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디지털 자산 법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 자산, 특히 토큰화 증권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생각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제도권 금융사로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신사업에 진출하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을 선택한 이유로는 보안성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들었다. 김 대표는 “코인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나지 않은 무사고라는 독보적인 보안성을 갖고 있고,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갖고 있다”며 “이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역량과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이 전통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역량이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면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OKX의 글로벌 인프라와 기술력, 컴투스홀딩스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질 경우 주주 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각 주주사의 영역이 확실히 구분돼 있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코인원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OKX “한국은 성숙한 디지털 전환 시장…기술·리스크 관리 협력”

OKX는 한국 시장의 성숙도와 규제 환경을 높게 평가했다. OKX 측은 “한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성숙한 디지털 전환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시장”이라며 “이용자 참여도가 매우 높고 운영상 요구되는 기준도 엄격하며 규제 체계도 신중하고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밝혔다.

▲OKX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성숙한 디지털 전환 시장으로 평가하며, 코인원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리스크 관리·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챗GPT)
▲OKX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성숙한 디지털 전환 시장으로 평가하며, 코인원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리스크 관리·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챗GPT)

OKX는 코인원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리스크 관리,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OKX 측은 “코인원은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유망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해 코인원이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OKX의 목표”라고 밝혔다.

OKX 측은 성공의 기준을 이용자 신뢰로 제시했다. OKX 측은 “성공이란 고객들이 사용했을 때 믿고 신뢰할 수 있고 거리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술과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 “5년 신뢰의 결과…일정 지분 양보한 대승적 결정”

컴투스홀딩스는 이번 4자 연합이 지난 5년간 코인원과 쌓아온 신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은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 주주로 참여한 지난 5년 동안 코인원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차명훈 대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이번 4자 연합 체계라는 훌륭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차 대표의 기술적 역량도 강조했다. 그는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의 파운더이자 창업자이고, 화이트해커로서 기술적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창업자”라며 “디지털 금융 시장이 제도권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글로벌화되는 격변기 속에서 코인원이 어떻게 더 큰 성장을 이룰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번 주주 구조 재편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양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송 의장은 “한국투자증권과 OKX라는 강력한 파트너들과 함께라면 코인원이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든든한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주주 구조 재설계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장이라는 방향성을 차 대표와 함께 설정하고 일정 지분을 양보하는 대승적 결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4자 연합의 장점으로 각 파트너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최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 대표는 “이번 4자 연합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파트너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노하우와 상품 기획·운영 신뢰성, OKX의 가상자산 글로벌 네트워크, 코인원의 탄탄한 기술과 원화 가상자산 채널, 컴투스 그룹의 글로벌 IT 인프라와 AI 활용 기술,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하면 다양한 시너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컴투스홀딩스가 기술·콘텐츠 파트너로서 코인원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컴투스홀딩스는 수백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IT 노하우와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견고한 제도권 신뢰와 글로벌 무대 위에서 코인원의 성장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역동적인 기술·콘텐츠 파트너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O·스테이블코인으로 확장…원화마켓 경쟁 구도 변화 주목

코인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단기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는 법 테두리 안에서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쓰는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번 4자 연합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인원은 그동안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원화 거래소 시장에서 후발 사업자로 평가받아왔지만,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제도권 금융사, 글로벌 거래소, 콘텐츠·IT 기업을 동시에 주주로 확보했다.

특히 법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 토큰증권 제도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등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 정비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코인원이 단순 거래소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금융 신뢰, 글로벌 기술, 콘텐츠·IT 인프라를 결합한 디지털 금융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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