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개표 초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섰지만, 새벽 사이 오 후보가 격차를 좁힌 뒤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시장 선거 개표율 97.70% 기준 오 후보는 48.94%, 정 후보는 48.34%를 기록했다. 격차는 0.60%포인트, 3만359표였다. 선관위의 공식 당선 확인 전이었지만, 정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두 후보의 아침 풍경은 엇갈렸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로 순간을 기록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오 후보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오 후보는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께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자 신성한 권리인 시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받는 사태에 대해 후보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과 근본적인 개선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 상황실은 무거운 분위기였다. 서울 중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정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연단 앞에 섰다. 이후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수는 나왔지만, 현장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정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제가 부족했고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더 깊이 듣지 못했다. 더 넓게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함께해준 시민 여러분과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 캠프 관계자, 당원 동지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했다. 또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 감사하고, 당선된 오세훈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로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앞섰지만, 자정을 넘기며 격차가 빠르게 줄었고 새벽 사이 오 후보가 역전했다.
오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 동작, 광진, 영등포, 강동, 중구, 양천구 등 10개 구에서 앞섰다. 정 후보는 나머지 15개 구에서 우세했지만, 오 후보는 강남 3구 등에서 큰 표차를 확보하며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 고지에 올랐다. 2006년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된 그는 2010년 재선에 성공했고,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복귀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4선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시 승리하며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