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18억 달러 시대 연다…정부비축·거래소 도입해 물가 안정

입력 2026-06-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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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마른김 도매가 94.7% 상승…정부 비축 대상 첫 포함
AI 등급제·국제거래소 도입 추진…김 산업 전 공정 스마트화

▲김 수출 공급망 혁신 전략 인포그래픽 (해양수산부)
▲김 수출 공급망 혁신 전략 인포그래픽 (해양수산부)
정부가 김 수출 확대와 국내 가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급망 혁신에 나선다. 최근 먹거리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식면적 확대와 비축제도 도입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AI 기반 등급제와 국제거래소 설립을 통해 유통구조도 투명화한다. 2030년 김 수출 18억달러 달성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4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TF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지난해 수출액 1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내 대표 수산식품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수출 증가가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차단하는 데 있다. 최근 3년간 마른김 도매가격은 94.7%, 소매가격은 48.2% 상승했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김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은 연평균 1억5000만속 수준에 머물러 물가 불안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우선 양식면적 확대와 외해양식 도입, 육상양식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억8000만속 이상의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김 생산자와 가공업체 간 계약생산제도도 도입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어가 소득 안정도 지원한다.

보관·비축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현재 없는 마른김 정부 비축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생산량의 30% 수준인 5600만속을 저장할 수 있는 보관시설을 구축한다.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증축과 신안 산지거점유통센터(FPC), 중부권 물류센터 신설 등이 추진된다. 특히 내년 준공 예정인 전남 해조류 특화 수산식품 클러스터 공동저장시설을 활용해 물김 1만16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정부는 생산량이 많은 시기에 마른김을 매입해 비축하고 공급 부족 시 시장에 방출해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유통 구조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정부는 2027년 AI 기반 마른김 등급제를 시범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국제 마른김 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 수분·단백질·색도·불순물 등 7개 항목을 AI가 분석해 품질 등급을 매기고 전자경매 방식으로 거래하도록 해 가격 투명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가공산업의 스마트화도 추진된다. 2030년까지 김 스마트공장 50개소를 구축하고 전 공정 자동화와 피지컬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를 조성하고 전남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상품인 조미김 수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서 'Nori' 대신 한국식 명칭인 'GIM' 브랜드 확산에도 나선다.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과 권역별 진흥구역 확대도 추진해 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해수부는 전남 해조류 특화 수산식품 클러스터와 신규 냉동창고 등이 완공되면 2028년까지 약 5600만속 규모의 마른김 보관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예상 수요량 2억1000만속을 충족하고 김 수출 18억달러를 달성하는 동시에 국내 가격 안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통해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로 김 가격을 안정화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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