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입주 예정 42가구…내년 ‘0’
주요 단지 전세가 상승…실수요 부담↑

세종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사실상 끊기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행정도시 특성상 꾸준한 실거주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전세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세입자의 보증금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5월 셋째 주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8일 기준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방 전세가격 상승률이 0.03%인 점을 고려하면 4배 높은 수준이다.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한 차례도 하락 전환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월 둘째 주 0.26%를 기록한 뒤 2월 첫째 주 0.05%까지 둔화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5월 들어서도 첫째 주 0.04%, 둘째 주 0.09%, 셋째 주 0.12%로 오름폭이 점점 커졌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69%다.
세종 전셋값 강세는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은 6.25%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 1.28%를 크게 웃돌았다.
세종 전셋값이 들썩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공급 가뭄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이 꼽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의 예정 입주물량은 2024년 3616가구에서 지난해 1035가구로 줄었다. 2015년 1만9081가구에 달했던 입주물량은 2017년 1만5933가구, 2019년 8738가구, 2021년 7668가구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000가구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은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42가구에 그치고 2027년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에서도 전세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아름동 '범지기마을3단지 중흥S클래스에듀하이' 전용면적 84㎡ 전세는 3월 2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2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아름동 '범지기마을10단지 푸르지오' 전용 84㎡ 전세도 3월 1억7850만원에서 이달 2억6000만원으로 약 8000만원가량 올랐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이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세종은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직장·교육·생활권이 형성된 행정도시다. 직장이나 자녀 교육 문제로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임차 수요가 쉽게 줄기 어렵다.
특히 전세 물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거주 수요가 유지되면 보증금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새 아파트 입주가 줄어 신규 전세 물량이 제한되면 세입자 선택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정진숙 세종몽땅부동산 대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줄면서 전세 물건이 쌓이지 않고 있다”며 “예전처럼 세입자가 여러 물건을 놓고 고르는 분위기라기보다 조건이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바로 문의가 붙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매가격은 지역별로 조정되는 곳도 있지만 전세 수요는 생활권을 따라 움직인다”며 “아름동·종촌동 일대는 실거주 수요가 꾸준해 당분간 전세가격이 쉽게 꺾이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