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매물까지 줄었다…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종합 2]

입력 2026-05-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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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성북 0.49% 올라 서울 최고 상승률
강북ㆍ관악ㆍ강서 등 외곽도 강세
송파 제외 강남 상승률 외곽 대비 부진
경기선 광명ㆍ분당ㆍ안양ㆍ동탄 인기

▲서울 아파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아파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아파트값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매매 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심지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지역으로 몰리면서 서울 외곽과 경기 핵심지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8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성북으로 0.49%를 기록했다. 강북(0.45%)과 도봉(0.37%), 노원(0.32%)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관악(0.45%)과 강서(0.43%) 역시 상승폭이 컸다. 한강변 인접 지역 가운데서는 서대문(0.46%)과 광진(0.4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3구도 일제히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규제 영향으로 5월 첫째 주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구는 전주(0.19%)에 이어 이번 주에도 0.20%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초는 0.17%에서 0.26%로, 송파는 0.35%에서 0.38%로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강벨트 주요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경우 마포는 0.26%에서 0.23%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지만 용산(0.21%→0.22%)과 성동(0.29%→0.32%)은 오름폭이 커졌다.

이처럼 서울 전체 상승률이 뛰 건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서울 전반의 매물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227건으로 한 달 전(7만4625건)보다 15.3% 감소했다.

다만 강남3구와 마용성의 경우 중저가 지역과 비교하면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편이다. 전주 대비 상승폭 확대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관망세가 강한 분위기로 해석된다. 최근 가격 상승 역시 거래 증가보다는 호가 인상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에는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매물은 거둬들이거나 제값을 받기 위해 오히려 호가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중하위권 거래·가격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이들 지역 매도자들이 일부 대출과 기타 자산을 활용해 중위권과 한강벨트 일부 지역의 15억∼20억원 전후 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상급지까지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곽 수요 상승은 경기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일부 경기 지역은 서울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정도다.

특히 경기 광명은 이번 주 0.68% 상승하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분당·안양 동안(0.48%), 화성 동탄(0.46%) 등도 서울 못지않은 강세를 나타냈다.

남 연구원은 “용인 수지와 화성 동탄, 수원 영통, 성남 등 경기 남부 지역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성화 기대감도 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월세 물량 부족이 심화하면서 서울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0.29% 올라 전주(0.28%)에 이어 10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0.51%)와 성동(0.49%), 성북(0.47%) 등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수도권에서는 광명(0.72%)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신혼부부나 젊은 층 가운데 3억~5억원 정도 자금을 마련한 수요자들의 수요는 꾸준한데 입주 물량은 줄고 있다”며 “결국 핵심은 전세시장 안정인데, 정부의 관련 대책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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