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AI 전력설비주, 이달 20%대 급락…고금리·고환율에 차익실현 ‘직격탄’

입력 2026-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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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두 배 뛴 ETF도 이달 15.8%↓
美 국채금리 급등·환율 1500원대 부담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를 타고 급등했던 전력설비주가 이달 들어 급격히 식고 있다. 연초 이후 두 배 넘게 오른 전력설비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에만 15% 넘게 빠졌고, 주요 전력기기·전선주도 고점 대비 20%대 급락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기대가 힘을 받았지만, 이후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돌아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I 전력설비 대표주들은 이달 고점(7일) 대비 일제히 20%대 하락했다. LS ELECTRIC은 7일 31만8500원에서 이날 23만8500원으로 내려 25.1% 떨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142만원에서 106만6000원으로 24.9% 밀렸고, 효성중공업은 460만1000원에서 356만9000원으로 22.4% 하락했다. 전력기기 대장주 3개 종목이 나란히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셈이다.

전선주인 대한전선은 낙폭이 더 컸다. 고점을 찍었던 8일 7만2300원에서 이날 5만2000원으로 내려 하락률이 28.1%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투자 확대 기대가 전력기기에서 전선주까지 번졌지만, 이달 중순 이후에는 상승분을 되돌리는 매물이 테마 전반으로 확산됐다.

관련 ETF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는 올해 1월 2일 2만4040원에서 이날 4만9115원으로 104.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기대가 반영되며 연초 이후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이 ETF는 5월 4일 5만8355원에서 20일 4만9115원으로 15.8% 하락했다.

분위기는 불과 이달 초와 정반대다. 그로쓰리서치는 이달 초 ‘AI 데이터센터가 키운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보고서에서 AI 시대에는 반도체만큼 전력기기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에서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미국의 중국산 장비 배제 흐름이 한국 전력기기 업체에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시장은 이후 성장성보다 가격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19일 현지시간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5.20%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한때 4.69%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에 머물며 부담을 키웠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소폭 내렸지만 15일 1500.8원, 18일 1500.3원, 19일 1507.8원에 이어 15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리 상승과 고환율은 미래 성장 기대를 앞당겨 반영한 테마주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AI 전력설비주는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투자 확대라는 중장기 논리를 바탕으로 단기간 올랐지만, 시장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먼저 부각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매우 중요한 이슈지만, 핵심은 지금의 금리 상승이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인지 여부”라며 “미국 10년물 금리를 분해해보면 아직 특별히 위협적인 모습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도주 쏠림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버블 랠리의 특징으로, 다음 반등장 역시 AI 관련 업종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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