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은 관세 맞고, 철근은 수출 급증…美 규제 속 철강 품목별 희비

입력 2026-05-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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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최종 확정
철근은 공급 부족·가격 상승에 대미 수출 급증
관세 50% 시대, 품목별 수출 전략 재편

미국의 철강 통상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전략도 품목별로 갈리고 있다. 열연강판은 반덤핑 관세 부담이 추가된 반면, 철근은 미국 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타고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막힌 것이 아니라, 규제 부담과 수급 여건에 따라 팔리는 품목이 달라지는 구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 결과를 확정했다. 대상 기간은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다. 상무부는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에 1.22%, 현대제철에 1.49%의 덤핑마진을 적용했다. 관세율 자체는 1%대에 그쳐 실적에 미치는 직접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미국의 철강 관세 50%와 기존 반덤핑·상계관세 규제가 겹치면서 판재류 수출 부담은 누적되는 모습이다.

열연강판은 자동차강판, 강관, 냉연·도금강판 등 후공정의 기초 소재다. 이 때문에 통상 규제가 쌓이면 단순 수출 가격뿐 아니라 미국 현지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미국 현지 생산, 자동차강판 공급망, 에너지용 강관 등으로 대응 범위를 넓히는 배경이다.

반면 철근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산 철근의 미국 수출은 지난해 연간 9만t에서 올해 1분기 27만t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1분기 국내 철근 출하량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산 대미 철근 수출이 8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철근 수출 확대는 미국 내 공급 공백과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철강 관세가 지난해 6월 25%에서 50%로 오른 뒤 하반기 미국 철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수입이 감소하자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미국 철근 가격은 지난해 6월 t당 860달러에서 1047달러까지 상승했다. 관세와 물류비를 포함한 한국산 철근 수출 가격은 t당 863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관세를 피한 것이 아니라, 관세를 부담하고도 채산성이 맞는 구간에 들어간 셈이다.

수요도 견조하다. 민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철근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프로젝트와 인프라투자법(IIJA) 잔여 집행 물량이 건설용 강재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IIJA 잔여 집행 파이프라인 780억달러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철근업계에는 미국 수출이 공급과잉을 흡수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철근업계 평균 가동률은 2021년 82%에서 2025년 50%로 급락했다. 약 500만t의 유휴 생산능력이 쌓인 상태다. 하지만 미국향 수출 확대로 올해 1~4월 가동률은 61%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 철근 유통가격도 지난해 말 t당 65만원에서 85만원까지 반등했다. 철스크랩을 차감한 스프레드는 26만원에서 40만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철근 제강사 8곳 가운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대형사는 미국향 수출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자료에서 데이터센터향 판재·봉형강 토탈 패키지 공급 전략을 제시했다. 철근뿐 아니라 H형강, 판재, 전력 인프라용 강재까지 수출 품목을 넓히려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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