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압구정5구역 57개월 공기 자신”⋯초고층 기술력 강조

입력 2026-05-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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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압구정 (사진제공=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에 제시한 ‘57개월 공기’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며 기술력과 공정 계획을 앞세운 여론전에 나섰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초고층 공사 기간 현실성 논란에 대해 글로벌 검증 사례와 디지털 시뮬레이션 등을 근거로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DL이앤씨는 14일 “압구정5구역에 제안한 57개월 공사 기간은 안정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 계획”이라며 “공기 준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입찰 제안서를 통해 최고 68층 규모 ‘아크로 압구정’의 공사 기간으로 57개월을 제시했다. 이는 조합 원안(63개월)보다 6개월 짧은 수준이다. 회사는 책임준공 확약도 함께 제시하며 공기 달성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DL이앤씨는 공기 단축 핵심으로 ‘공법 단순화’를 꼽았다. 조합 원안에는 지하부터 순차적으로 시공하는 ‘순타’ 방식과 지상 구조물을 먼저 시공한 뒤 하부를 굴착하는 ‘역타’ 방식이 혼재돼 있었는데 이를 순타 방식으로 일원화해 공정 간섭과 작업 복잡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또 지반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3D 기반 암반 분포 분석을 진행한 뒤 굴착 난도가 높은 암반 구간 대신 토사 중심으로 시공 계획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굴착 속도를 높이고 민원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상 공사에는 초고층 현장에서 활용된 ‘코어선행공법’을 적용한다. 이 공법은 건물 중심 코어를 먼저 시공한 뒤 외곽 구조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골조·외장·설비 공정을 병행할 수 있어 공기 단축 효과가 크다. DL이앤씨는 해당 공법이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에 적용됐으며 국내에서는 1997년 ‘대림아크로빌’에 처음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공정 검증도 진행했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을 3차원 설계 데이터로 구현한 뒤 공정관리 시스템과 연계해 실제 시공 순서와 작업 흐름을 시뮬레이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정 간 간섭 여부와 작업 동선, 자재 투입 시점 등을 입체적으로 검토해 ‘실제 가능한 공기’를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학계와 글로벌 협력사 의견도 함께 공개했다. 홍건호 한국콘크리트학회 회장은 “초고층 주거에 특화된 합리적 특허 구조”라고 평가했고 김규용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도 “복잡하고 불필요한 공정을 최소화해 공기 준수 안정성을 높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조 설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영국 에이럽(Arup)과 시공 제어 기업 오스트리아 도카(Doka)도 기술 검증에 참여했다. 앤드류 르엉 에이럽 한국·타이완 그룹장은 “구조 시스템 사전 검증을 완료했다”며 “설계 수정 가능성과 공기 연장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국내외 초고층 사례와 비교해도 57개월 공기가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청량리역 롯데캐슬(65층·52개월)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70층·50개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48개월) △잠실 롯데타워(123층·75개월) △부르즈 할리파(163층·72개월)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57개월 공사 기간은 현실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계획”이라며 “정밀한 시공 계획과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공기를 반드시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0층대,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총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수주전을 벌이고 있으며 최종 시공사는 30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공사 기간 단축뿐 아니라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성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평당 1139만원의 확정 공사비를 제안해 조합 예정 공사비보다 100만원 이상 낮춘 데 이어 일반분양 29가구를 펜트하우스 등 하이엔드 특화 설계로 구성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또 약 5060평 규모 상업시설에는 글로벌 상업시설 매각 전문 기업과 협업한 경쟁 입찰 구조를 적용하고 상가 건축비를 시공사가 부담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미분양 발생 시에는 조합에 유리한 조건으로 직접 인수하는 계획까지 포함해 사업 안정성과 조합원 부담 완화를 동시에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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