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이 정반대로 갈리면서 지난주 코스피 반등의 주도권이 외국인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14일 코스피에서 6조5470억원을 순매수했다. 10일 약 1조50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뒤 방향을 틀어 11~14일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하루 순매수액은 535억원에서 최대 3조38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이 2조43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2조280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에 들어간 자금은 총 4조7113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주간 순매수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반등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7일 46.61%에서 14일 46.80%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역시 50.81%에서 51.07%로 높아졌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수에도 힘을 실었다. 코스피는 지난주 5거래일을 모두 상승으로 마치며 주간 기준 11.5% 뛰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규모가 7719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상승장의 핵심 수급 주체로 작용한 셈이다.
월간 수급 흐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5월 44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약 103조원을 빼냈지만, 이달 들어서는 645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미국 AIㆍ반도체 업종에서 잇따라 나온 성장 신호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110% 이상 증가했고,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약 15%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샌디스크도 AI 인프라 수요를 토대로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이 연간 10%대 중후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는 일부 비반도체 종목으로도 이어졌다. SK스퀘어에 2227억원, 셀트리온에 1534억원이 유입됐고 LG전자와 현대차도 각각 약 1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1533억원 순매도됐으며 GS 738억원, 삼화콘덴서 521억원, 고려아연 503억원 등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외국인과 정확히 반대편에 섰다. 10~14일 코스피에서 7조846억원을 순매도했다. 10일 약 9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후 4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의 매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에서 3조5311억원, SK하이닉스에서 2조5792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매도 우위 규모는 6조1103억원에 이른다. 최근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증시 수급의 관건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성과 확산 여부다. 현재 반도체에 쏠린 외국인 자금이 다른 업종까지 넓어질 경우 코스피 상승 흐름이 업종 순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매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다시 매수 주체로 부상한 만큼 당장 지수의 상승 탄력을 크게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