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선소 투자하면 본국서 2척 건조…한화 최대 수혜 전망

입력 2026-08-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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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 외국 조선사, 본국서 첫 2척 건조 허용
필리조선소 보유 한화 ‘최대 수혜’…오스탈USA 인수도 추진
HD현대·삼성重도 美 사업 확대…K조선 함정시장 진출 빨라질 듯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미국 정부가 자국에 투자하는 외국 조선사에 미국 선박을 본국에서 최대 2척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미 함정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조선소를 이미 보유한 한화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미국에 새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사는 첫 2척을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후 물량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 미국인 고용·훈련과 기술 이전, 현지 공급망 구축도 조건으로 달았다.

대상은 대잠수함전과 호송 임무 등을 수행하는 수상전투함을 비롯해 해상보급용 탱커, 로로선 등 최대 3개 선종이다. 미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온 장벽에 국가안보 예외를 적용해 한국 조선소에서 미 함정을 직접 건조할 길이 열린 셈이다. 미 국방부는 90일 안에 구체적인 조달 방안을 마련한다. 개별 계약은 의회 통보 후 30일이 지나야 체결할 수 있다.

최대 수혜 후보는 한화다. 한화는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이미 이번 조치의 핵심 요건을 갖췄다. 필리조선소에는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연간 건조능력을 현재 1~1.5척에서 2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기 미 함정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빠르게 건조하고 후속함을 필리조선소에서 생산하는 방식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내 추가 거점 확보도 추진 중이다. 한화는 최근 미 해군·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오스탈USA에 10억5000만~12억달러(최대 약 1조70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냈다. 오스탈은 한화에 4주간의 실사를 허용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필라델피아에 이어 앨라배마 모빌까지 미 함정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도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함정 건조·조선소 현대화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삼성중공업도 미국 조선사와 무인수상정·MRO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현지 투자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 조선사들의 미 해군 함정 수주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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