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코스피, 450포인트 급등락…7844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치

입력 2026-05-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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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7조 순매도에도 개인·기관이 7800선 끌어올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현대차는 로봇 기대에 70만원 돌파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루 만에 7400선까지 밀렸다가 7800선 위로 치솟으며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삼성전자 노사 협상 불발 여파로 급락 출발했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 방향이 완전히 뒤집혔다. 장중 변동폭만 450포인트를 웃도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9.50포인트(1.69%) 내린 7513.65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7402.36까지 밀렸지만, 오전 10시 19분께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 7800선을 되찾았다. 장중 고점은 7855.47이었다.

이날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53.11포인트에 달했다. 전날 고점과 저점 차이인 577.96포인트보다는 줄었지만,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코스피가 12% 급락했던 3월 4일 612.67포인트 이후 손꼽히는 변동성 장세다.

수급은 개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8751억원, 기관은 1조698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조721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도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전기전자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79% 오른 28만4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7.68% 급등한 19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도 5.68% 올랐다. 현대차는 9.91%, 기아는 6.65% 급등했고, 삼성전기도 7.41%, HD현대중공업은 3.68%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93%, 두산에너빌리티는 4.46%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은 장 초반 악재를 딛고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노사 협상 결렬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정부가 노사 대화를 촉구하고 중재 의지를 밝히면서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오전 중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폭을 키워 7.68% 오른 197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노조 사후 조정이 끝내 불발됐지만 김민석 총리와 구윤철 부총리가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협상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모두 하락 출발 뒤 강세 전환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로봇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 70만원선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날 9.91% 오른 71만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장중 고가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작동 영상을 공개한 뒤 투자심리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도 각각 18.43%, 13.66%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포인트(0.20%) 내린 1176.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051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02억원, 3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4.09%, 에코프로는 3.36%, 코오롱티슈진은 11.53%, 삼천당제약은 3.86%, 리가켐바이오는 2.85%, HLB는 5.48%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3.51%,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69%, 리노공업은 3.60%, 주성엔지니어링은 7.69%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49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코스피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전일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며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반도체와 로봇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7800선을 다시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총파업 협상 방향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 주요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등락 폭이 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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