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35곳·증권사 연합군 총출동…소형 GP 판도 흔든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전쟁] 下-③

입력 2026-05-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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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7조원 규모의 경제 성장 마중물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에 81개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줄을 섰다. 운용자산(AUM) 5000억원 미만 벤처캐피털(VC)부터 수조원 자금을 굴리는 사모펀드운용사(PE), 모험자본 공급자로 나선 증권사까지 투자 기관들이 대거 운용 전쟁에 참전했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경쟁 구도를 살펴보고 경쟁사별 운용 능력과 경쟁력을 짚어본다.

▲산업은행 전경 (출처=한국산업은행)
▲산업은행 전경 (출처=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도전·소형 리그에는 신생 운용사와 증권사 연합군이 대거 뛰어들었다. 대형하우스 중심이던 정책펀드 출자시장에서 루키 GP와 증권사들이 존재감을 키우며 소형 GP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대형 리그가 국내 정상급 하우스들의 전면전이라면, 도전·소형 리그는 차세대 GP와 증권사 기반 모험자본 플레이어의 등용문 성격이 짙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1차 위탁운용사 생태계 전반 분야 중 신생·소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도전 리그에는 총 35개 운용사가 지원했다. 선정 예정 운용사는 2곳으로, 경쟁률은 17.5대 1에 달한다. 전 리그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이다.

도전 리그는 운용자산(AUM) 5000억 원 미만이면서 정책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다. 요건만 보면 지원 문턱이 낮지 않다. 그럼에도 35개 하우스가 몰린 것은 국민성장펀드가 기존 대형 출자사업에서 진입 장벽에 막혔던 루키 하우스들에게 사실상 첫 대형 정책펀드 진입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IB 업계에서는 도전 리그를 두고 국민성장펀드의 GP 육성 취지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분야라고 본다. 단순히 검증된 대형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루키 하우스에 정책펀드 운용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다.

지원 명단에는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에임인베스트먼트, 뉴레이크얼라이언스, 라이노스자산운용, 에이비즈파트너스, 엔에이치벤처투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생 PE와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형태의 운용사가 도전장을 냈다.

주목받는 곳 중 하나는 릴슨프라이빗에쿼티(릴슨PE)다. 릴슨PE는 신생 PE임에도 스맥과 현대위아 공작기계 부문 인수에 참여하며 수천억 원대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을 보유했다.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제 인수합병(M&A) 집행 경험을 갖춘 하우스로 평가된다.

도전 리그가 신생 GP 발굴의 무대라면, 소형 리그에서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국민성장펀드 소형 리그는 중소형 운용사뿐 아니라 증권사들이 공동 GP 형태로 대거 참여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증권사들이 단순 주관·인수 업무를 넘어 정책자금 기반 모험자본 운용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가장 관심을 모은 조합은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공동 GP 구성이다. 메리츠증권 고문을 맡고 있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매개로 두 증권사가 손을 잡은 구도다. 정 전 사장은 NH투자증권 대표 시절 IB와 대체투자 부문을 키운 인물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 합류 이후 양사 협업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컸던 만큼, 이번 공동 GP 참여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

증권사 연합군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영증권은 SJ투자파트너스와 손을 잡았고, KB증권은 노앤파트너스와 공동 GP를 구성했다. 기존 운용사와 증권사가 결합해 정책펀드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운용사는 투자 집행과 사후관리 역량을, 증권사는 딜 소싱과 자금 조달, 인수금융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구조다.

특히 노앤파트너스와 KB증권은 이미 손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노앤파트너스는 2023년 KB증권,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 등과 함께 HSG성동조선에 투자했다. 기존 공동 투자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국민성장펀드에서도 협업 효과를 앞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기존 IB 사업과의 연계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기업금융, 인수금융, 회사채, 기업공개(IPO), M&A 자문 등 자본시장 전반의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여기에 정책펀드 GP 역할까지 확보하면 투자 대상 발굴부터 자금 조달, 회수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해진다.

최근 증권업계가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브로커리지 수익 변동성 확대 이후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IB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국민성장펀드는 증권사 입장에서 모험자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정책적 통로가 될 수 있다.

다만 도전·소형 리그의 흥행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루키 운용사와 증권사 연합군은 대형 하우스에 비해 블라인드펀드 운용 경험이나 회수 트랙레코드가 부족할 수 있다. 정책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하우스의 경우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얼마나 갖췄는지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정책펀드 GP로 나서는 것은 단순 투자 목적을 넘어 IB 비즈니즈 확장과도 맞닿는다"며 "자금 공급, 딜 소싱, 인수금융, 회수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성장펀드 선정 결과에 따라 소형 GP와 증권사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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