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아직 광범위한 파급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때 중기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미국 CPI: 아직은 파급효과 없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근원 CPI(Core CPI)는 각각 0.4%, 2.8%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202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유류 가격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전기료 상승률이 확대됐고 식품 물가도 다시 반등했다. 상품 물가 역시 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관세 영향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우려와 달리 서비스 물가는 아직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요금 상승세를 제외하면 주요 서비스 품목들의 월간 상승률은 연초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주거비 상승 역시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확대보다는 기술적 요인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 셧다운 과정에서 발생했던 통계 결측 문제가 되돌림 형태로 반영되며 일시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5월 이후 주거비 상승률이 다시 월 0.2~0.3%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첫 전쟁 발발 당시보다 유가 상승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 역시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종전 시점이 지연될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다시 4%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가 이어지면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