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4세, 아버지 회사에 40억 실탄⋯승계 지렛대 만드나

입력 2026-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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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 유상증자 참여해 지분 57% 확보
20억씩 총 40억 투입…조 회장 100% 회사서 ‘부녀 회사’로 탈바꿈
HS효성·중공업 등 주식 매각 대금 활용 추정…‘승계 지렛대’ 성장 주목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두 딸이 오너 개인 투자회사에 전격 등판, 효성가(家) 4세 승계 구도의 새로운 축이 형성되고 있다. 부친인 조 회장이 설립한 개인 회사에 자녀들이 직접 자금을 투입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4세 플랫폼' 구축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이 회사가 오너 4세들의 경영 수업 무대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총 4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에는 조 회장의 장녀 인영 씨(2002년생)와 차녀 인서 씨(2006년생)가 각각 20억원씩 참여해 신주 2만5000주씩을 전량 인수했다.

증자 이후 지배구조는 조 회장 42.86%, 조인영 씨 28.57%, 조인서 씨 28.57%로 재편됐다. 두 자매의 합산 지분율은 57.14%다. 조 회장이 100% 보유하던 개인 회사를 사실상 두 딸 중심 구조로 전환한 셈이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는 조 회장이 지난해 말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 ‘갤럭시아매니지먼트’에서 ‘코스타이베리카’를 거쳐 올해 1월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법인 등기부등본상 설립 목적은 △유가증권 및 지분증권 투자·운용 △타 회사 주식 및 출자지분 취득·소유 △투자자문 및 경영컨설팅업 등으로 명시돼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단순 투자회사가 아니라 오너 일가의 독립 자산 운용 플랫폼 성격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자금 조달 방식에 주목한다. 두 자매는 현재 지주사인 효성(각각 0.13%)을 비롯해 효성티앤씨(0.14%), 효성중공업(0.02%), 효성화학(0.08%)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 지분 약 0.1%를 전량 매각해 4억여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비슷한 시기 효성중공업 주식 일부도 장내 매도하며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된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증여받는 대신 직접 마련한 자금으로 개인 회사 지분을 확보한 점이 특징으로, 과거 조 회장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나 갤럭시아에스엠 등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웠던 사례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갤럭시아’는 효성그룹 내에서 조 회장의 개인 그룹이라 불릴 만큼 그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소그룹이다. 조 회장이 지분 80%를 가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정점으로 갤럭시아에스엠, 갤럭시아머니트리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 역시 이러한 개인 회사 성장 공식을 따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특히 효성그룹이 지주사 인적분할을 통해 조 회장의 효성과 조 부회장의 HS효성으로 형제 독립 경영을 공식화한 시점이어서 이번 오너 4세들의 행보는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주요 상장 계열사의 지배력을 확대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인 회사의 몸값을 키운 뒤 배당을 받거나 향후 계열사 간 합병 등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지분 취득 배경이나 투자 재원 등에 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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