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고형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CAR-T 치료제가 혈액암에서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지만 고형암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던 만큼 ‘KIR-CAR’를 통해 두 암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CAR-T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CAR-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지환 HLB그룹 상무는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6 HLB 포럼’에서 ‘베리스모 KIR-CAR 기술 경쟁력’ 주제 발표를 통해 차세대 CAR-T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HLB는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KIR-CAR’를 앞세운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IR-CAR는 기존 단일체인 구조 CAR-T와 달리 자연살해세포(NK) 유래 수용체 기반의 멀티체인 구조를 적용한 플랫폼이다.
특히 항원 인식과 T세포 활성화 신호를 분리해 종양을 인식할 때만 작동하는 ‘온·오프(On-Off)’ 메커니즘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CAR-T의 한계로 꼽혔던 T세포 탈진 문제를 줄이고 지속적인 항종양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 상무는 “CAR-T 치료제인 킴리아 등장 이후 치료 수준이 상당히 발전했다. 현재 상업화된 CAR-T 치료제는 총 7개이며 이 가운데 5개는 CD19 항원을, 2개는 BCMA를 타깃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CAR-T 시장 규모는 약 8조원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CD19 기반 제품들은 대부분 동일한 항체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현재 미국에서 KIR-CAR 플랫폼 기반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암연구학회에서는 고형암 CAR-T 치료제 ‘SynKIR-110’과 혈액암 CAR-T 치료제 ‘SynKIR-310’ 데이터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이 상무는 “AACR에서 공개한 데이터는 SynKIR 플랫폼이 실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KIR-CAR 플랫폼이 혈액암과 고형암 모두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고 기존에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의 독성 프로파일과 지속적인 효능을 보여주고 있어 빅파마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에셋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기술이전 전략과 관련해 플랫폼 자체보다는 개별 에셋 중심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상무는 “회사의 본질적인 핵심 자산은 KIR-CAR 플랫폼 자체다. 플랫폼을 이전한다는 것은 회사의 심장을 내주는 것과 같아 사실상 인수합병(M&A) 수준의 의미“라며 “그룹 차원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개별 에셋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 형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파마와의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이 상무는 “지난 겨울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현재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