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급등세 속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은 지금이라도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리서치본부장은 11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ETF는 하나의 종목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을 사고, 하나의 섹터를 사는 것"이라며 "그 산업과 섹터가 선순환 구도에 들어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면 종목 못지않은 수익을 낼 수 있고, 하락하더라도 리스크가 어느 정도 헤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레버리지 ETF는 그날 당일 수익률의 2배를 쫓아가는 것이지, 장기 수익률의 2배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며 "10% 올랐다가 10% 빠지는 흐름이 반복돼도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기준가가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실적, 메모리 반도체나 AI 산업에 대해 확신이 있더라도 자산의 일부, 한 20~30% 정도만 가져가는 목적으로 전술적으로 쓰는 게 좋다"며 "특히 레버리지 ETF의 몰빵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급등한 시장에서도 ETF를 통한 매수 자체는 유효하다고 봤다. 최 본부장은 "ETF로 사는 것에는 찬성한다"며 "다만 너무 빠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나눠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산업이 앞으로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지 지금 당장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서 이 산업에 진입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하나도 투자하지 않았다면 30~40% 정도는 지금이라도 들어가는 게 맞고, 이미 많이 들어가 있다면 조금씩 분할해서 더 사라"고 조언했다.
개별 종목과 ETF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확률의 게임"이라고 규정했다. 최 본부장은 "반도체만 놓고 봐도 밸류체인 안에 있는 기업들은 천차만별이고, 다 같이 움직이는 시장이라기보다 분명히 정밀 타격을 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정밀 타격에 능하다면 종목으로 투자해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지역을 다 폭격하는 ETF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퇴자들에게는 배당 성장 ETF를 추천했다. 최 본부장은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주주가치 제고 흐름을 보면 이제는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50~60대 은퇴자들이 모아야 하는 ETF는 배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의 크기와 지속성이 중요하고, 배당 성장 ETF를 모아가면 변동성도 그렇게 크지 않다"며 "다만 반도체가 날아가는 국면에서는 소외될 수 있으니, 그 부분만큼은 반도체 ETF를 조금 같이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