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공식 물류업체 선정도…디지털 물류 고도화

대형 설비와 초중량 장비를 해외로 옮기는 특수 물류에서는 화물의 길이와 폭, 무게가 운송비를 좌우한다.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지, 벌크선이나 로로선, 헤비리프트선을 써야 하는지에 따라 운송 방식과 비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신조로지텍은 이와 같은 고난도 특수화물 운송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제 물류기업이다.
1998년 설립된 신조로지텍은 해상 운송과 항공·육상 운송, 통관, 보험, 포장, 보관 등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반 컨테이너 운송뿐 아니라 프로젝트·플랜트·초중량 화물 운송을 수행하며 특수 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권순욱 신조로지텍 대표는 최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가 주관한 ‘경영혁신 우수기업 현장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회사가 하는 물류는 큰 화물을 수송하는 것”이라며 “공장을 통째로 해외로 이전하는 것처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는 것이 특수 물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행 사례는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 건설 프로젝트다. 신조로지텍은 2015년 대한민국이 참여 중인 ITER 프로젝트의 공식 물류업체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핵융합 관련 장비를 프랑스 현장까지 운송하며 특수 물류 역량을 입증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허용 오차 0.001mm 수준의 초정밀 장비와 단일 부품 최대 600t(톤) 규모 화물 운송을 수행했다.

운송비 절감도 특수 물류의 핵심이다. 신조로지텍은 화물 구조와 적재 방식을 검토해 물류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화물 일부 구조를 조정해 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하도록 하거나, 선박 특성에 맞춰 운송 방식을 설계하는 식이다. 권 대표는 “1m 차이로 운송 방식과 비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신조로지텍은 디지털 물류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는 선박 위치와 스케줄 변경 정보를 화주에게 자동으로 공유하는 실시간 트래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컨테이너 적재 계획을 자동화하는 컨테이너 적입(CLP) 자동 최적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작업으로 수 시간이 걸리던 적재 계획을 30초에서 2분 안팎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조로지텍의 2025년 기준 매출은 442억원이다. 권 대표는 올해 매출을 약 700억원으로 예상하고, 3년 뒤에는 1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대표는 “물류는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설계와 계산, 안전 검토가 결합된 기술”이라며 “초중량 특수화물 운송 솔루션을 고도화해 글로벌 물류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