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 동반 상승
판가↑…배터리 소재업계 실적 개선 기대감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2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20.57달러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도 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한때 7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반년 만에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리튬값은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상승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며 ESS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 위축이 극심했던 유럽 시장은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은 리튬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리튬 가격을 끌어내렸던 공급 과잉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 폭락기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광산의 가동이 중단되거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장시성에서 운영하는 젠샤워 광산은 작년 8월부터 조업을 멈췄고, 중국·짐바브웨 등 리튬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양극재 업체들은 통상 광물 가격 변동을 납품 가격에 연동하는 계약 구조를 갖고 있어 리튬 가격 상승 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가에 확보한 리튬이 고가의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로 마진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 하락기에 반영됐던 재고평가손실 역시 이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분기 98억원, 2분기 179억원, 3분기 282억원, 4분기 403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지표도 회복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양극재 수출량은 4만9000t(톤)으로 전 분기보다 8% 증가했고, 수출 단가도 kg당 23.7달러로 2% 올랐다. 지난달 수출액은 4억6000만달러, 수출량은 1만9000t으로 전월 대비 12%씩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리튬 등 메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양극재 판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객사 구성이나 제품 믹스에 따라 업체별 편차는 있겠지만 2분기부터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