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서 주사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아도 효과는 일시적이며 통증이 반복된다고 호소했다. 통증 발생 시점을 묻자 약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환자를 의자에 앉힌 후 어깨의 가동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힘을 빼도록 안내하고 검사자가 수동적으로 팔을 들어 올려보니 약 165°에서 더 이상 상승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는 이 정도면 충분히 올라간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등 뒤로 손을 올리는 동작이 어렵다고 해 검사를 해 보니 우측 손을 등 뒤로 보내 반대쪽 견갑골을 만지도록 했을 때 손이 우측 엉덩이 수준까지만 도달하고, 그 이상 움직이려 하면 통증이 유발됐다. 이는 전형적인 오십견의 임상적 양상이다.
오십견은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다.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한다.
초기에는 어깨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증상이 시작된다. 일상생활이 바쁜 경우에는 단순히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몇 차례 치료만 받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된다. 이후 어느 순간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의 움직임에 제한을 느끼면서 병원을 찾게 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갑자기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거나 “손이 등 뒤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또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에는 가동 범위를 확인해 보면 정상 범위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통증이 있는 쪽이 아닌 반대쪽 어깨를 비교 검사했을 때, 해당 어깨가 이미 굳어 있어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어깨관절의 강직은 통증 유무와 관계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다가 통증이 발생한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어깨관절은 한번 굳어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관절 주위 염증이나 건·인대의 미세 손상으로 인한 일시적 움직임 제한은 비교적 짧은 치료로 회복될 수 있지만, 오십견으로 인한 가동 제한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통증 역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며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경우도 많다.
한방에서는 침, 부항, 뜸, 한방 물리치료, 어깨관절 주위 근막을 이완시키는 추나치료, 약침치료 등을 통해 오십견을 치료한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의 꾸준한 관리다. 매일 어깨관절 스트레칭과 경추의 바른정렬을 위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어깨관절을 굴곡, 신전, 회전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약 0.5°씩 가동 범위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깨를 180°까지 들어 올려보고, 뒤로 돌려보며, 한쪽 손으로 반대쪽 견갑골을 만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어깨뿐 아니라 경추와 흉추까지 좌우 스트레칭을 병행한다면 건강한 어깨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