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 전쟁에 공급망 흔들…“외부충격 대비 시진핑 노력 한계”

입력 2026-04-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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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입량 3분의 1 중동에 의존
고품질 헬륨 가격 110% 폭등
에너지 집약 산업 비용 25% 치솟아

▲중국 칭다오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10일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칭다오/신화연합뉴스)
▲중국 칭다오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10일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칭다오/신화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중국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전쟁으로 중국의 공급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기 시작하면서 수년간 외부 충격에 대비해온 시진핑 국가주석의 노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석유 수입량의 3분의 1과 가스 수입량의 25%를 중동에 의존했다. 메탄올과 폴리에틸렌, 황을 비롯한 석유화학 제품과 농산물 역시 중동으로부터 조달해 왔다.

그런데 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고품질 헬륨 현물 가격은 전쟁 전보다 110% 폭등했고 물류·운송·항공·해운·철강 등 에너지 집약 부문 비용은 최대 25% 치솟았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202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상하이 공급망 컨설팅 업체인 타이달웨이브솔루션의 캐머런 존슨 수석 파트너는 “중국에서 일부 폴리에틸렌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서 비닐봉지부터 의류,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중동에서 일부 수입하던 탄소섬유 가격도 20% 상승했는데, 탄소섬유는 자동차와 소비재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은 자재 희소성과 공급 부족, 언제 다시 정상화할지에 대한 확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이번 공급 차질은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제조업체가 주문을 줄이거나 가격을 인상하면서 실물경제 충격도 가시화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당국은 전쟁 초기 국내 공급망을 보호하고자 디젤(경유)과 항공유, 일부 비료 제품의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애널리스트와 외교관들 사이에선 전쟁이 길어지면 플라스틱과 황산 등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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