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이란 첫 회담, 핵물질ㆍ호르무즈 이견 속 합의 결렬⋯멀어진 중동전 종식길

입력 2026-04-12 15:03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979년 이후 47년 만의 첫 최고위급 대면 협상
21시간의 ‘1박 2일 마라톤협상’ 불발
이란 협상 지속 의지 표명에도 밴스 귀국 발표
“레드라인 제시⋯이란 수용 보겠다” 압박 지속
향후 재협상 일정 미정⋯‘2주 휴전’도 위태
핵심 쟁점 확인한 만큼 타결 가능성도 배제 못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 이후 에어포스투(미 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로이터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 이후 에어포스투(미 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났다. 이란의 핵 개발 포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추후 재협상 일정도 정해지지 않음에 따라 중동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CNN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파키스탄의 중재하에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세레나호텔에서 이날 늦은 오후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에서야 종료됐다. 미국 협상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이끌었다.

이란 정부는 12일 오전 3시를 넘어서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회담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면서도 “일부 이견이 남았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12일에 협상이 속개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측은 빈손 종료를 선언했다. 밴스 부통령은 12일 오전 6시 30분께 가진 약 2분간의 기자회견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21시간가량의 이란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당 부분 양보했고, 양보할 수 있는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매우 분명히 밝혔다”면서 “우리가 최선으로 내놓은 최종안을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이어 회견을 마친 후 30여 분 만에 미국행 전용기에 탑승해 떠났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 포기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짧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해협을 놓고도 협상에서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상당히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가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밴스는 협상 중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6~12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 중인 시점에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게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타결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합의가 되는지는 내게 상관없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측의 이번 회담은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한 후 42일 만에 첫 대면 협상이자, 1979년 양국이 외교 관계를 끊은 뒤 이뤄진 첫 최고위급 만남이다. 그럼에도 중동 전쟁 종식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한층 더 커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진단했다.

실제 향후 양측의 2차 협상 일정은 미정이다. 또 2주간의 휴전 협상이 끝나기 전에 합의점을 찾을지도 불확실하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8일(미국 동부시간 7일)에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22일까지 항구적인 교전 종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휴전 합의는 파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는 양측의 협상 의지를 확인했으며 동시에 이란 내 핵물질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 등으로 핵심 쟁점을 좁히게 됐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후속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종전협상에 대해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밴스 부통령 “합의 결렬…이란 핵무기 개발 포기 약속하지 않아”
  • 연구 설계까지 맡는 ‘AI 과학자’ 등장…AI가 가설 세우고 실험 설계
  • 정부, 12·29 여객기 참사 현장 전면 재수색…민·관·군·경 250명 투입
  • LG유플, 13일부터 유심 업데이트·무료 교체…IMSI 난수화 도입
  • 디저트 유행 3주면 끝? ‘버터떡‘ 전쟁으로 본 편의점 초고속 상품화 전략
  • 신한금융 "코스피6000 안착하려면 이익·수급·산업 바뀌어야"
  • 현직 프리미엄 앞세운 박형준, 재선 도전…‘글로벌 허브’ 정책 승부수
  • 中, 이란에 무기공급 정황…“새 방공 시스템 전달 준비”
  • 오늘의 상승종목

  • 04.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872,000
    • -2.16%
    • 이더리움
    • 3,269,000
    • -1.98%
    • 비트코인 캐시
    • 631,500
    • -3.51%
    • 리플
    • 1,982
    • -0.85%
    • 솔라나
    • 122,200
    • -2.47%
    • 에이다
    • 358
    • -3.76%
    • 트론
    • 479
    • +1.27%
    • 스텔라루멘
    • 226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750
    • -3.48%
    • 체인링크
    • 13,070
    • -2.32%
    • 샌드박스
    • 112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