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위 중산층 시대’…50년간 위로 쏠린 소득 구조

입력 2026-04-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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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중산층 10%→31%로 확대
고학력 사무직 임금상승·맞벌이 영향
인플레 등으로 체감 경기는 달라

▲위에서부터 미국 부유층, 상위 중산층, 핵심 중산층, 하위 중산층, 빈곤 및 준빈곤층 비중.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위에서부터 미국 부유층, 상위 중산층, 핵심 중산층, 하위 중산층, 빈곤 및 준빈곤층 비중.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중산층 구조가 지난 50년간 뚜렷한 상향 이동 흐름을 보이며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중산층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하위 중산층과 빈곤·준빈곤층 비중은 축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기준 미국의 상위 중산층 비중이 약 31%로, 1979년(10%)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빈곤층· 준빈곤층 비중은 같은 기간 30%에서 19%로 감소했다. 중산층 내부에서 상위 구간 비중이 커지며 전체 소득 구조가 위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산층·상위 중산층 기준은 명확한 단일 정의가 없다. 지역별 생활비 차이에 따라 같은 소득이라도 체감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AEI 보고서 공동 저자인 스티븐 로즈와 스콧 윈십은 2024년 기준 3인 가구 연 소득 13만3000~40만달러(약 2억~6억원)를 상위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이를 초과하는 가구는 부유층으로 따로 구분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은 제외하고, 소득 기준만을 반영해 분류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고학력 화이트칼라 직종의 임금 상승과 맞벌이 가구 증가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대학 학위 보유자는 상위 중산층 또는 부유층에 속할 가능성이 컸으며, 두 개의 소득원을 가진 가구일수록 해당 계층 진입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로즈의 2021년 별도 분석에 따르면 학사 학위 소지자의 55%, 석사 학위 소지자의 68%가 중상류층 또는 부유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십 연구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금이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고소득층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사무직 근로자들의 경우 그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체감 경기는 다르다. 고소득 가구들조차 자신을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착화한 인플레이션, 주요 생필품 가격 상승 등으로 필수 지출이 상승하면서 실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WSJ은 “미국 중상류층은 의류나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여유가 있지만 주택 구입이나 자녀의 대학 진학 등 풍요로운 삶의 필수 요소를 마련하는 데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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