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가 농협은행 넘었다…머니무브가 바꾸는 금융권 위상[증권이 금융을 삼킨다 上-①]

입력 2026-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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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4-0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최근 금융산업의 무게중심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의 강자였던 은행이 ‘이자 장사’ 논란과 엄격한 규제의 덫에 갇혀 주춤하는 사이, 증권사들은 ‘자본의 꽃’으로 불리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이익 체력이 시중은행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 현상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본지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증권과 은행의 위상 변화와 그 배경, 은행권의 대응 전략을 짚는다.

증권사 10곳 순익 8.97조
거래대금·IB·WM 동반 호조에 대형사 몸집 팽창
은행권 자금이동 기대도 확산

증시 활황과 자산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금융권 힘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거래대금 급증과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호조를 앞세운 대형 증권사들이 시중은행과 맞먹는 이익 체력을 드러내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 2조원을 넘기며 은행을 추월했다. 업권 전체 자산도 1년새 24% 급증했다. ‘이자 장사’ 논란과 규제에 묶인 은행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증권사는 불장을 가장 빠르게 실적으로 흡수하며 금융권의 이익 권력을 재편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1월 2일 4299.84에서 4월 3일 7412.07로 72.38% 급등했다. 2월 20일에는 8867.16까지 치솟기도 했다.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증권업의 수익 구조 자체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적은 더 직접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통계를 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조9731억원으로 전년보다 42.5%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도 각각 39.6%(11조1985억원), 42.9%(11조8629억원) 늘며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 특정 회사의 ‘깜짝 실적’이 아니라 업권 전체의 구조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을 기록, 업계 최초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는 NH농협은행의 1조814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증권사 한 곳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맞먹거나 웃도는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권 전통적 서열에 균열이 생긴 장면으로 읽힌다.

외형 성장도 뚜렷했다.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841조978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4.1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50조2839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한국투자증권은 116조5642억원으로 1년 새 28.49% 늘며 선두와의 격차를 좁혔다. 대신증권은 26조3961억원에서 39조1289억원으로 48.24% 급증했고,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45.76%, 33.57% 늘었다.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 확대와 투자 수요 증가가 자산 팽창으로 이어진 결과다.

이 같은 도약의 배경에는 ‘시장 연동형 수익 구조’가 있다. 코스피가 지난해 저점(4월) 대비 80% 이상 상승하면서 거래대금과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가 함께 늘었고 이는 곧바로 증권사 실적 증가로 직결됐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구조화 금융 등 IB 수익이 확대됐다. 증시 상승에 따라 자산관리 부문까지 동반 성장하면서 증권사는 시장 상승분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업권으로 자리 잡았다.

성과는 보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대 증권사 직원 평균 급여는 전년보다 12.7%,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 평균 연봉은 42% 증가했다. 실적 개선이 조직 전반의 보상 체계로 확산된 것이다. 반면 은행은 같은 장세에서도 증권사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는 자산시장 활황을 즉각 반영하기 어렵고 '이자 장사' 비판에 따른 사회적 압박과 건전성 규제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안정성과 공공성을 요구받는 구조 속에서 공격적인 수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은행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어서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주가지수펀드((ETF) 확대,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투자 전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다양한 ETF 출시,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투자 확대 등으로 가계 금융자산 내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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