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드트로닉이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2’를 국내 출시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제품 대비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치료 예후를 대폭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메드트로닉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마이크라2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박동 치료 기술의 진화와 임상적 가치, 향후 발전 전망에 대해 공유했다. 박태희 메드트로닉 부사장은 “마이크라와 같은 최첨단 의료기술은 의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환자들에게 더 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더 일관된 치료 경험을 통해 전반적인 의료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박동기는 심장에 전기 신호를 전달해 정상 박동을 유지하는 장치다. 심장 박동 수가 분당 60회 미만으로 지나치게 느린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기존의 전극선 심박동기는 환자 불편과 합병증 위험이 컸다. 환자의 쇄골 아래 피부를 약 3~5cm 절개해 심박동기 본체(Generator)를 삽입할 공간을 만들고 전극선을 심장 내부까지 밀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전극선 손상이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상존했다.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합병증과 시술 과정을 대폭 줄인 새로운 옵션이다. 마이크라는 기존 심박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인 2.6cm 크기의 기기 내부에 배터리, 회로, 센서를 집약했다. 전극선 관련 합병증 우려가 없으며 시술 역시 쇄골 부근이 아닌 대퇴 정맥을 통해 삽입해서 눈에 띄는 흉터도 남지 않는다.
지난해말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확대되면서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환자 접근성도 개선됐다. 그간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환자가 비용의 50%를 부담하는 선별급여로 등재돼 있었으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일부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필수급여가 적용됐다. 전극 삽입이 불가능하거나 삽입에 실패한 환자, 감염 병력이 있는 환자, 혈액 투석 환자 등은 비용의 5%만 부담하게 된다.

메드트로닉은 무전극선 심박동기를 지속적으로 국내 도입하면서 제품군을 넓혀왔다. 2021년 마이크라 VR, 2022년 마이크라 AV를 차례로 도입한 바 있다. 특히 마이크라 VR은 전 세계 1809명의 환자를 시술 후 5년간 추적 관찰한 시판 후 연구(Post-approval registry) 결과 3년 추적 시점에서 사망이나 입원 등을 포함한 주요 합병증 발생률 약 4.1%, 5년 시점에서 4.5 %로 나타났으며 감염으로 인해 기기 제거가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 국내 8개 기관 1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한국 코호트 데이터에서는 마이크라 VR 이식 후 1년 추적 관찰 결과 99%의 이식 성공률과 1%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했다.
이달 중 출시하는 마이크라2는 올해 3월 국내 허가를 획득한 최신 모델이다. 우심실 벽에 고정해 심방의 전기 신호를 읽는 원리로,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심방과 심실 간의 조율을 더욱 정교하게 맞출 수 있게 된 셈이다. 배터리 수명 역시 16~17년으로 개선해 재수술에 대한 부담을 경감했다.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마이크라는 기존 경정맥 심박동기로 치료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치료 가능성을 열어준 옵션”이라며 “감염 위험이 높거나 혈액투석 중인 환자, 정맥 접근이 어려운 환자 등 특정 환자군에는 필수급여를 인정한 것이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극선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드러나는 만큼, 앞으로 급여 혜택이 점차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심박동기의 배터리 수명 연장과 알고리즘 고도화 등 무전극선 심박동기 기술의 발전은 치료 결과의 일관성을 개선하고, 장기 치료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된다”라며 “이를 통해 더욱 정교한 환자 중심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