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커브스팁, 초장기금리 2년4개월만 최고…정부 안정책에 그나마 선방

입력 2026-03-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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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시장 불안 여전..국발계 중 30년물 비중 확대 부담
재경부, 5조 긴급 바이백+추경발 국채순상환+전례없는 장중 국발계 발표
3선에선 외국인이 10선에선 보험이 대량 순매도..중동 경계심 여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 방안과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 방안과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에서 단기물과 중장기물이 엇갈렸다. 장중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단기물 금리는 보합 내지 하락한(채권 강세) 반면, 중장기물 금리는 상승(채권 약세)하면서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수익률곡선 수직화·장단기금리차 확대). 특히 국고채 20년물 이상 구간 금리는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와 확전 우려가 겹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이란군 소식통은 미국이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식과 원·달러 환율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는 3% 넘게 폭락했고, 외국인은 코스피를 대량 순매도했다. 원·달러도 사흘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수급적으로는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보험이 대량매도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반면, 정부가 쏟아낸 채권시장 안정책 등으로 단중기물은 그나마 선방했다. 재정경제부는 우선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27일과 다음달 1일 각각 2조5000억원씩 총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에 편성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 추진도 담았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 후 내놓은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에서는 필요시 한국은행의 추가 시장안정조치와 함께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즉각 가동을 위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운용규모 확대 방안 사전 준비 등이 나왔다.

장중인 오후 3시엔 4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이 발표됐다. 국발계가 장중 발표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경쟁입찰 물량은 총 18조원으로 이달 경쟁입찰물량 대비 1조원 줄었다. 다만, 비중상 2·3·5년물은 감소한 반면, 10·30년물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줬다.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4bp 내린 3.450%를, 국고2년물은 2.2bp 내려 3.453%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도 0.6bp 하락한 3.552%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물은 0.6bp 상승한 3.865%를 나타냈다. 국고20년물은 3.9bp 상승한 3.880%를 보여 2023년 11월7일(3.933%)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은 4.6bp 상승해 3.762%를, 국고50년물은 4.4bp 올라 3.636%를 보였다. 이 역시 각각 2023년 11월14일(3.796%, 3.7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5.2bp로 좁혀졌다. 반면, 국고10년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1.2bp 확대된 31.3bp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틱 상승한 103.52를, 10년 국채선물은 3틱 오른 108.85를 기록했다. 반면, 30년 국채선물은 136틱 하락한 121.26에 거래를 마쳤다.

3선에서는 외국인이 1만390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12일(-2만674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2만2701계약 순매수로 맞섰다. 이는 지난달 11일(+2만3922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10선에서는 보험이 3290계약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3561계약을 순매도해 4년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반면, 외국인이 199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26일 국채선물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6일 국채선물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미국 이란 전쟁상황과 국내 수급재료에 흔들리는 하루였다. 종전협상 기대로 글로벌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란이 협상안을 거부하고 단기 크레딧물 불안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국고10년물이 3.9%를 돌파하고 초장기물도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재경부의 긴급 바이백 공지가 나오며 금리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례적으로 장중 발표된 국발계에서 총 물량이 줄었지만 30년 물량이 예상보다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초장기구간은 밀리는 등 구간별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재경부 바이백으로 금리 상단이 어느정도 제한되겠지만 30년물 입찰을 앞둔 데다, 주말 중동정세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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