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추진…글로벌 지수 편입 시동

입력 2026-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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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시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 소식이 글로벌 반도체 지수 편입에 따른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3.06% 급등한 29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은 약 2079조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나스닥 상장 추진이라는 초대형 호재를 선반영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상장은 기존 상장 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동반한다. 대규모 증자는 주식 가치 희석 우려로 작용할 수 있으나, 조달 자금 45조원 전액이 용인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팹 등 설비투자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지웠다. 자금 유치로 기존 내부 현금에 여유가 생겨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희석 부담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가시화될 호재는 글로벌 대표 인덱스 펀드의 매수 수요 유입이다. 대만 TSMC가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던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시장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12월 나스닥100 정기 변경 시 신규 편입 가능성이 유력하다. 글로벌 증시에서 유동성이 큰 지수인 나스닥100 진입 시 이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QQQ 등에서 막대한 패시브 수급이 유입될 전망이다.

반도체 테마의 핵심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와 ICE 반도체 지수 편입도 기대된다. 다만 실제 편입 시점은 지수별 요건에 따라 다소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수는 7월 말 기준으로 상장 후 3개월이 경과한 종목을 대상으로 9월에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7월 10일 상장 예정인 SK하이닉스 ADR이 올해 9월 정기 변경에 곧바로 진입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필라델피아 지수의 경우 내년 9월 정기 변경을 기약해야 한다.

반면 지수위원회의 재량이 인정되는 ICE 반도체 지수는 올해 12월 분기 리밸런싱 시점에 특례 편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들의 자산규모(AUM)를 고려할 때 지수 편입 시 QQQ에서 4억1700만 달러, SOXX에서 1억1500만 달러의 매수 수요가 예상된다. 전체 ETF 매수 수요는 발행되는 ADR 물량의 약 2%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시장에서 직접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사실 자체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자극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고질적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ADR이 국내 원주 환산가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될 경우 차익거래 채널을 통해 코스피 본주 주가를 강력하게 견인하는 동조화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나스닥 상장은 글로벌 메모리 밸류체인의 핵심 종목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투자 가능한 구조로 수렴된다는 점에서 국내 업종 전반에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자본시장에서 우리 메모리 기업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기준점 자체가 상향 조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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