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BSI 전망치 85.1로 기준선 하회
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자금사정도 악화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이 4년 만에 긍정으로 돌아섰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경기 위축 우려가 겹치며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1을 기록했다. 3월 BSI 실적치는 92.6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BSI 전망치는 102.7로, 2022년 3월 이후 4년 만에 기준선 100을 상회했으나 중동 사태 영향으로 한 달 만에 17.6p(포인트) 하락해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5.6)과 비제조업(84.6)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두 업종이 동반 부진하며 80대 BSI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3월 105.9 대비 20.3p 하락한 85.6으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역시 3월 99.4에서 84.6으로 14.8p 하락했다.
세부 업종을 보면 제조업 10개 업종 가운데 기준선에 걸친 △의약품 △전자 및 통신장비를 제외한 8개 업종이 기준선을 하회했다. 비제조업 7개 업종은 모두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원유 공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정제 및 화학(80.0) △전기·가스·수도(63.2) △운수 및 창고(82.6)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경협은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상승이 기업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0.8) △수출(94.3) △투자(95.4)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7개 부문 모두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기업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을 반영하는 자금사정 BSI는 89.7로 2023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수익성과 비용 부담을 나타내는 채산성 BSI도 97.9에서 90.8로 하락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생산 차질 등 기업 경영 활동의 위축을 방지할 수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