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마지막 무대에서 맞붙으며, 야구를 넘어선 ‘앙숙 더비’가 성사됐다.
미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4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2017년 우승, 2023년 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 속에서 홈런 두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먼저 도미니카공화국이 2회말 후니오르 카미네로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미국은 4회초 거너 헨더슨의 동점 홈런과 로만 앤서니의 결승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9회를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어 베네수엘라도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2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2006년 대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베네수엘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베네수엘라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4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7회초 집중력을 발휘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동점타에 이어 마이켈 가르시아, 루이스 아라에스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불펜진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승행을 확정을 지었다.

이로써 결승전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결승전은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야구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갈등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두 나라가 국제 대회 결승에서 맞붙게 되면서, 이번 경기는 ‘트럼프 vs 마두로’ 대리전 성격까지 띠게 됐다.
다만 베네수엘라 대표팀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선수단은 “우리는 야구에만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최지인 마이애미는 중남미 팬들의 유입이 많은 지역으로, 준결승에서도 베네수엘라 팬들이 대거 몰려 사실상 홈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승전 역시 양국 팬들이 대거 집결하며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