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고배율 ETF 깜깜…국장 유턴 정책 체감 낮아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을 유도하려는 정책 기조에도 서학개미 인기는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면서도 거래는 미국 시장에서 하는 방식이 지속하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 쉐어즈(KORU·코루)’를 1억1558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종목 가운데 2위를 기록한 규모다.
코루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중심의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한국 증시 상승 기대를 레버리지 형태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국내 증시를 기초지수로 하는 미국 상장 ETF 매수도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도 173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조정을 겪은 국내 증시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 수요가 미국 시장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최근 5000선대로 내려앉으면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5487.24로, 지난달 26일 기록한 6307.27과 비교하면 약 14.9% 하락했다. 이달 4일에는 장중 5059선까지 밀리며 5000선을 위태롭게 지켰다.
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리라는 기대는 커졌지만, 투자 경로는 여전히 해외 시장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실제로 서학개미 자금 규모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2일 기준 1607억8943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35억8336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28억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정부가 개인 투자자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국장 유턴을 위해 추진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RIA는 해외 주식 매도 대금을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당초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해 1분기 내 계좌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2분기로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국내 우량주 고배율 ETF 상품 도입도 이르면 3분기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는 내용의 시행령과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스템 개발과 금융당국 심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 증시 반등 기대가 있어도 국내에서는 고배율 ETF나 다양한 파생형 상품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투자자들이 결국 미국 시장에서 한국 지수 레버리지 상품을 매매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