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과 실패 넘어선 140년의 축적…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사' [신간]

입력 2026-03-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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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사' 표지. (사진제공=인물과 사상사)
▲신간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사' 표지. (사진제공=인물과 사상사)
1992년 설립돼 국내 항공우주산업계를 대표해 온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가 한 세기를 넘는 산업의 여정을 752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집대성한 통사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사』를 출간했다.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을 넘어 국가의 의지와 기술 축적, 좌절과 재도전의 역사를 담아냈다.

특히 기존 운항 산업 중심의 서술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항공우주 '제조업'의 관점에서 역사를 조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방산의 뿌리를 깊이 있게 파헤치며, 1973년 미국 록히드사가 "개발도상국 중에서 한국만 방위산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제1부 비거(飛車)에서 다누리호까지'는 조선 후기 비거 논쟁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평양과 부산에서의 동력기 생산 시도를 짚어낸다. 이어 해방 직후 창설된 공군과 '부활호' 개발로 싹튼 산업적 DNA가 1978년 백곰 미사일 발사, 500MD 및 제공호 면허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1960~70년대 외부 환경과 정책 변화로 숱한 기술 단절을 겪었지만, 1999년 항공업체 통합을 기점으로 KT-1 웅비, T-50, 수리온, KF-21 보라매 개발과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르는 '압축 성장과 자립'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제2부 항공사의 뒤안길 풍경'은 산업사의 이면을 30여 개의 주제로 풀어낸다. 노백린, 안창남, 권기옥 등 비행을 단순한 직업이 아닌 독립의 전략으로 삼았던 청년 비행사들의 치열한 삶을 구체적으로 복원했다. 더불어 무인기 '솔개' 개발 중단, 중형항공기 프로젝트 무산, KF-16 추락 사고 등 뼈아픈 실패의 역사도 숨기지 않고 다뤘다. 정책 혼선과 과당경쟁이 낳은 실책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를 오히려 품질 관리와 생산 체계 개선 등 산업 성숙의 계기로 삼았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항공우주산업을 하늘을 나는 기계 제작이 아닌 정밀기계·전자·통신·AI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래 전략산업의 플랫폼으로 규정한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는 것을 넘어, 자동차와 반도체에 이어 한국 경제의 다음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으로서 기술 자립과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지음 / 7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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