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83.79원으로 전날보다 14.99원 내렸다. 사흘 연속 하락세로, 전날 하락폭(5.5원)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경유 가격도 내렸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97.89원으로 전날보다 21.08원 하락하며 19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1800원대로 떨어진 것은 6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서울 지역 기름값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6.4원으로 전날보다 20.66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05.53원으로 30.64원 떨어졌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10일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시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31.62원까지 올랐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공급가격 최고액은 보통 휘발유 리터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으로 정했다.
석유 가격 자유화가 시행된 1997년 이후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상한을 직접 설정한 것은 약 30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중동 상황과 유가 동향 등을 살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2% 올랐다. 종가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