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날 폭등한 반도체주를 비롯해 정유ㆍ방산주로 향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 증권의 검색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시스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의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는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8.30% 오른 18만7900원, SK하이닉스는 12.20% 상승한 9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계획은 지금도 상향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현재 공급 부족 시황이 올해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의 힘입어 한미반도체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23% 상승한 3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알리면서 전날부터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 내에서도 발언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혼란은 여전한 모습이다. 실제 10일(현지 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실언으로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라이트 장관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올렸다가 이내 게시글을 삭제하며 혼란을 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중 120달러에 근접했던 유가가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감 등으로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하면서 80달러대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 회복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여부가 관건이지만, 아직 관련 잡음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확전 가능성으로 최근 크게 상승했던 방산주와 정유주의 주가는 전날 증시에서 하락했다.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4.00% 내린 15만6200원, LIG넥스원은 4.65% 내린 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전쟁시작과 함께 주가가 치솟았던 흥구석유 역시 전날 전 거래일 대비 7.33% 내린 2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자력발전소 대형 폐기물 처리 입찰을 앞두고 두산에너빌리티와 우리기술 등 원전주의 주가가 폭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6.55% 오른 10만2500원, 우리기술 19.36% 상승한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까지 ‘고리 본부 대형폐기물 처리 용역’ 사업 입찰 계획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원전 해체 시장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전쟁으로 유가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원자력 발전이 새로운 대체 시장으로 꼽히면서 원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55% 오른 5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2월 현대차는 9조원 규모의 새만금 AI 클러스터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상용화가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는) 국내를 미래 기술 사업의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며 "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 내에서 가장 가시성 높은 미래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선도 지위를 충분히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