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이후 승부처는 ‘아밀린’…비만 치료제 판도 바뀔까[비만치료제 진검승부③]

입력 2026-03-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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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3-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로슈,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 임상 2상 결과 발표

(구글AI 노트북LM)
(구글AI 노트북LM)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 이후 차세대 기전으로 ‘아밀린(amylin)’ 기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로슈가 아밀린 유사체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5일(현지시간) 덴마크 질랜드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과체중·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약 42주 투여한 결과 최대 10.7%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위약군 체중 감소율은 약 1.7% 수준이었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GLP-1과 다른 경로로 체중 감소를 유도할 수 있어 차세대 비만 치료 기전으로 평가된다. 다만 체중 감소 폭이 기존 GLP-1 기반 치료제보다 낮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향후 GLP-1 계열 약물과의 병용 전략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메스꺼움과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량이 함께 줄어드는 문제도 지적된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근감소가 또 다른 건강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아밀린 기반 치료제다. 아밀린은 GLP-1과 일부 작용 경로가 겹치지만 △뇌의 포만감 중추 자극 △위 배출 속도 지연 △글루카곤 분비 억제를 통한 에너지 대사 조절 등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식욕을 억제한다. GLP-1 대비 위장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지방 중심 체중 감소를 유도해 체성분 개선 측면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비만치료제가 GLP-1 단일 기전에서 GLP-1·GIP·아밀린 등 다중 호르몬 기반 치료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아밀린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과 아밀린 유사체를 결합한 복합 주사제 카그리세마(CagriSema)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발표된 임상 3상에서 카그리세마는 84주 투여 시 체중 23.0% 감소 효과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다만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체중 감소 효과(25.5%)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장기지속형 GLP-1 및 아밀린 이중 작용제 후보물질 제나감타이드(zenagamtide)도 개발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 역시 아밀린 기반 후보물질 ‘엘로랄린타이드(eloralintide)’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미국 비만학회에서 발표된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48주 투여 시 최대 20.1%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아밀린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DD07’을 개발 중이다. 2024년 미국 멧세라와 체결한 추가 기술이전 계약에 해당 물질이 포함됐으며 현재 화이자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4년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2000억달러(약 28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기능적 결과, 삶의 질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개별 환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비만 치료제 개발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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