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기업 ESG 투자...제주도 생태계 복원 나서

입력 2026-03-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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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 속에 조성된 잘피 군락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바닷 속에 조성된 잘피 군락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주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연계해 제주 연안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제주형 블루카본(Blue Carbon)'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기업 투자와 해양환경 복원을 결합한 민관협력형 탄소중립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루카본은 바다 생태계가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잘피나 염생식물 같은 해양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닷속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육상 숲보다 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오래 저장할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지정기부금단체 공익법인을 활용한 기부형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한다.

ESG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이 투자 의향과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사업 규모와 대상 지역을 정한다.

기업은 기부금을 출연하며 대행기관이 실제 복원사업을 시행하는 구조다.

기업은 ESG 경영 실적과 탄소중립 기여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

지역사회는 해양생태계 복원과 탄소흡수원 확대라는 공공적 가치를 얻는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복원 대상지는 지난해 도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염생식물 식생복원 가능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됐다.

제주 연안 조상대·조간대·조하대 등 해안생태구간을 포함한 19곳이 대상이다.

밀물 때 물이 닿지 않는 해안 상부 지역인 조상대에는 '황근'과 '숨비기'를,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지역인 조간대에는 '함초'를 항상 바닷물에 잠겨있는 구간인 조하대에는 '잘피'를 심어 해양식물 군락을 조성할 계획이다.

식재 수종은 외래종이 아닌 제주 자생 염생식물을 우선 적용한다.

제주도는 식재 이후 생육 모니터링과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조성지역별 블루카본 탄소흡수량 산정과 인증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효과를 수치로 검증해 국가 블루카본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 ESG 투자를 유치해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고 민관협력 기반의 '2035 제주 탄소중립 도시' 정책 추진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형 블루카본 사업은 기업의 ESG경영 실천과 지역 탄소중립 정책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생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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