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한 대기업이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티저광고가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실제로 기업의 해외 출장자들에게는 이 광고가 현실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평균 1.5등급 낮아진 호텔에 투숙하며 해외 각국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인터넷 호텔예약 서비스업체인 호텔자바(www.hoteljava.co.kr)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부터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기 전인 9월30일까지 6개월동안 한국 해외출장자들은 1박 평균 19만3600원 호텔에 투숙했던 반면 올 3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6개월은 14% 저렴한 16만6600원짜리 호텔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환율을 반영한 실제 호텔 지불가격을 보면 한국 출장자들의 열악한 환경은 더 나빠졌다. 지난 해 조사기간 동안 미국달러 대비 원화의 평균가격은 1043.16원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1302.80원으로 약 260원(24.89%)의 원화가치 구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이는 작년에는 1박 185.59달러짜리 호텔에서 잤다면 올해는 127.88달러짜리 호텔서 머물렀던 것으로 출장비를 원화로 계상하는 기업입장에서는 14%의 비용절감핝 반면 출장자는 31%나 떨어진 업무환경에서 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텔자바 유양현 대표는 "미국, 유럽에서 하룻밤 130달러짜리 호텔이라면 2.5성급 정도에 불과하다"며 "금융위기 전 3.5~4성급을 사용했던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올해는 여행자들보다 못한 수준의 호텔에서 자면서 외화획득을 위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