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투자자 라데팡스, 지분 담보로 차입
"라데팡스, 현실적인 방안은 통매각"

한미사이언스를 둘러싼 경영권 향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며 단일 최대주주로서의 입지를 굳히자, 시장에서는 기존 4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파트너스)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 회장의 독주 체제가 강화됨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인 라데팡스의 출구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 회장은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 회장이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매입하면서 4자연합에도 분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특히,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신 회장의 경영 개입 관련 녹취를 공개한 상황에서 지분 매입 공시가 나와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신 회장은 개인 지분과 한양정밀 지분을 합산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9.83%를 확보했다. 2137억원에 달하는 매입 금액을 전액 차입으로 마련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은 없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4자연합의 실질적인 결속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시상으로는 여전히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 등과 '주주간 계약'으로 공동 보유 관계로 묶인 상태다. 계약에는 의결권 공동행사와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불씨는 남은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지난해 송 회장 측이 신 회장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균열 조짐을 보였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지분 9.81%를 보유한 라데팡스의 경우, 신 회장의 지배력이 견고해지면서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새로운 전략 구상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라데팡스는 과거 한미사이언스 일가 등으로부터 주당 3만5000원에서 3만7000원 수준에 지분을 매입했다. 신 회장 역시 지난해 3월 라데팡스로부터 100만주를 주당 3만5000원에 매입하며 협력 관계를 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개별적으로 지분을 30%까지 늘린 상황에서 라데팡스 측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유인이 약해졌다"며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 기간은 유한한데, 현재의 연합 구도 내에서 독자적인 회수 경로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전망했다. 또한 "신 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개별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데팡스의 자금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현재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으로부터 보유 지분 2.5%를 담보로 총 200억원을 차입했다. 해당 대출은 연 5.00%의 이자율과 대용가 70% 수준의 담보 조건을 유지하고 있고, 만기는 올해 11월 28일이다.
시장이 관측하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신 회장과 라데팡스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의 '통매각' 가능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주간 계약으로 묶인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 법적 분쟁을 야기해, 공동보유자 전체가 합의하는 통매각이 가장 깔끔한 투자금 회수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